'클래식 승격' 조덕제, '엄살' 아닌 '자신감' 통한 진지한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06 05: 29

'새로운 팀 만든다고 전해라!'.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차전 전적 포함 2승을 챙긴 수원은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수원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시청이라는 이름의 내셔널리그(3부 리그) 소속팀이었다. 올 시즌 목표도 11개 구단 가운데 5∼6위로 잡을 정도로 승격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1부에서 내려온 팀들이 재승격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수원이 설 자리는 현실적으로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경남F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3-1 승)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서울 이랜드를 제친 데(3-3 무승부·비길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 이어 2위 대구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일 K리그 클래식 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또 이날 승리로 클래식 승격을 달성했다.
승격이 확정된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실시한 조덕제 감독은 곧바로 고민에 빠졌다. 바로 내년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조덕제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오늘 베스트11 중 반은 (임대) 소속팀에 돌아가거나 입대하는 만큼 새로운 팀을 다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나 클래식에서 어떻게 경기할지 보다 살아남고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클래식에서도 '닥공·막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민이될 수밖에 없다. 승격은 확정지었지만 선수단 구성이 정상적으로 만들어 질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의 시시는 차치하더라도 자파와 블라단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또 국내 선수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수원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예정이다. 50억 원 정도의 예산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20여억 원 이상이 증액될 전망이다. 물론 클래식 팀들의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수원시도 적극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올 시즌 예산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이미 결정된 상황. 수원이 단순히 성적 뿐만 아니라 수원지역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며 시의회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구단 예산 증액은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대전이 승격된 후 주력 선수들이 빠져 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은 새롭게 팀을 꾸려 다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분명 조 감독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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