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오레올 활약, 현대캐피탈이 웃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06 06: 22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29) 덕에 웃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경기에서 오레올의 28득점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로 진땀 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챙기며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레올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의 순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OK저축은행이 독주하는 듯 했지만, 삼성화재의 연승을 비롯해 현대캐피탈이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추격하고 있다. 세 팀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국전력도 1위가 가시권에 있다. 따라서 현대캐피탈은 5일 한국전력과의 경기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현대캐피탈을 위협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승기를 잡았으나, 한국전력이 뒷심을 발휘하며 따라왔다. 특히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는 4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고, 전광인이 9득점으로 스토크를 도우며 1세트를 따냈다. 오레올은 1세트에서 3득점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초반 세터 이승원, 노재욱과의 호흡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세트에선 5득점으로 문성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반격에 성공.
3세트에선 무려 공격성공률 75%로 7득점에 성공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특히 24-23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오레올의 스파이크 서브는 네트를 살짝 스치며 한국전력의 코트 안에 떨어졌다. 결정적인 서브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내줬으나 오레올은 운명의 5세트에서 7득점, 공격성공률 83.33%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레올은 이날 경기에서 28득점(공격성공률 58.54%), 서브득점 3개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오레올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레올은 14경기서 공격성공률 58.93%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의 그로저 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전에선 왼쪽 발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해 대활약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승부처에 대해 “3세트 오레올의 마지막 서브가 결정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레올에 대해 “꾸준히 자기 역할 해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레프트에선 세계적인 선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 전에 몸이 안 좋아서 ‘무리하지 말고 아프면 쉬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괜찮다. 아프면 말하겠다’고 하더라. 프로 정신도 강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 그럼에도 오레올과 서서히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최 감독은 “오레올과 문성민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팀이 어려울 때 위기관리 능력이 좋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오레올 스스로도 “한국에 와서 초반에 세터와 어려운 점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하시는 스피드 배구가 잘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노재욱 선수와 호흡 면에서 많이 나아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오레올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세터와의 호흡, 그리고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이며 현대캐피탈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부상에도 팀을 위해 뛰는 헌신적인 모습에 현대캐피탈이 웃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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