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뒷문 단장, WC 경쟁은 점입가경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06 06: 23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와일드카드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15 KBO 리그 정규시즌은 끝이 났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아직 FA 시장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지만 이미 총 717억 7000만원의 규모로 계약이 성사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5강 진출에 실패했단 하위권 팀들이 FA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제도가 신설됐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정규시즌 5위 팀 역시 포스트시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그리고 첫해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5위를 마크한 SK와 4위 넥센의 승차가 8.5경기 차가 나며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미 상위 4개의 팀이 정해진 상황에서 5위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KBO리그의 흥행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 역시 와일드카드 제도가 그대로 시행되는데,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각 팀들이 전력을 보강하면서 5강 경쟁은 올 시즌만큼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빈약한 뒷문으로 고생했던 팀들의 투자가 눈에 띈다. 먼저 올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 5.43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손승락, 윤길현이라는 비교적 확실한 불펜 투수 2명을 영입했다.
롯데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 불펜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팀 블론세이브도 18개를 기록하며 두산과 함께 최다 블론세이브 1위를 기록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롯데는 팀 타율 2할8푼(5위), 팀 홈런 177개(2위)로 공격 부문 상위권을 기록하고도 리그 8위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5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뒷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 2명을 거액에 영입하며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올 시즌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한화도 통 큰 투자로 단숨에 5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 조인성 등 내부 FA를 단속한 이후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 역시 투수진이 불안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97로 리그 7위를 기록했고, 블론세이브 14개로 최다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우람, 심수창의 영입으로 권혁(112이닝)을 비롯해 박정진(96이닝), 송창식(109이닝) 등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뒷문이 불안해진 팀들도 생겼다. 시즌 막판 5강 경쟁에서 탈락했던 KIA는 마무리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 뒷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손승락과 재계약에 실패한 넥센도 믿을만한 불펜 투수 한 명이 빠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뿐만 아니라 불펜 투수 2명을 잃은 SK와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한 삼성 등 5위 안에 들었던 팀들의 전력 누수로 순위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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