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좌절됐다. 선수 개인들에게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롯데 팀으로 볼 때는 전력 공백이 없어졌다. 플러스 효과만 더해지며 내년 시즌 더 힘찬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24일 손아섭에 이어 5일 황재균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으나 무응찰이란 결과를 받아들였다. 제대로 된 도전도 해보지 못하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일단 접게 됐다. 손아섭은 2년 후, 황재균은 1년 후 FA가 돼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비록 선수들의 상실삼이 없지 않겠지만, 어차피 야구는 또 해야 한다. 롯데에서 남은 기간 동안 지금보다 더 뛰어난 활약으로 존재감을 어필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두 선수의 동기부여를 생각하면 내년 시즌의 롯데는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롯데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투수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하 며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 올해 팀 세이브가 19개로 9위에 그친 가운데 블론세이브가 18개로 리그 최다기록이었다.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로 끝내기 패배만 무려 10번을 당했다.
하지만 통산 세이브 117개로 이 부문 역대 6위에 올라있는 정상급 마무리 손승락, 통산 78홀드28세이브의 수준급 불펜 요원 윤길현의 가세로 뒷문 걱정을 덜었다. 화력이 좋아도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무너지는 경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롯데는 투타에서 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3인방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일찌감치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내부 FA로 주축 선발투수 송승준이 잔류했고, 준척급 투수 심수창이 한화로 이적하며 보상선수까지 1명 더할 수 있게 됐다.
내심 손아섭과 황재균이 떠나면 공수에서 공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빠른 시기에 포스팅 실패가 이뤄지며 공백을 없앴다.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팀에 잔류한 가운데 플러스 되는 전력들이 들어온 롯데는 내년 시즌 승부를 걸어볼 만해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롯데 조원우 신임 감독도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올 겨울 승자는 조원우 감독"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이지만 내년 시즌 비상을 위한 조건이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