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네스는 내가 막아 보이겠소!” 말썽꾸러기 찰스 로드가 공약을 걸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93-82로 물리쳤다. 홈경기 15연승을 달린 KGC(17승 9패)는 공동선두 오리온과 모비스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KGC는 개막 후 홈경기 12연승을 질주했다. 5연승이 좌절된 동부(14승 13패)는 단독 6위가 됐다.
관건은 한창 상승세인 웬델 맥키네스의 봉쇄에 있었다. 맥키네스는 11경기서 21.6점, 8.9리바운드의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윤호영의 허리부상과 맞물려 맥키네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대행은 맥키네스 수비에 대해 “찰스가 알아서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 꼭 이상한 짓을 하더라. (맥키네스 수비를) 도와준다고 했더니 비웃더라. 찰스가 맘 먹고 하면 잘하는데 그런 경기가 별로 안 나온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김 대행은 “그래도 찰스를 한 번 믿어봐야 하지 않겠나. 오세근이 있어 언더사이즈 빅맨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안 된다. 세근이가 들어와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든든하다. 보이지 않는 힘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란히 선발로 나온 로드와 맥키네스는 초반부터 맞붙었다. 맥키네스는 로드가 막아도 자신 있게 포스트 업을 시도하며 공을 요구했다. 로드도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 맥키네스를 상대로 득점을 시도했다. 로드는 1쿼터 맥키네스를 무득점으로 봉쇄하며 나름 역할을 해줬다.
맥키네스는 2쿼터 후반에 다시 나왔다. KGC는 마리오 리틀이 출전했다. 맥키네스는 오세근의 수비를 뚫고 들어가 득점을 올렸다. 국내선수 중 가장 장사라는 오세근도 그를 막지 못했다. 맥키네스는 김주성에게 쉬운 슛 기회를 내주며 활약했다. 맥키네스는 3쿼터까지 15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쿼터 다시 로드가 맥키네스를 막았다. 맥키네스는 자신보다 10cm가 큰 로드를 상대로도 리바운드를 따내고 골밑득점을 넣었다. 이날 맥키네스는 23점, 10리바운드로 찰스 로드(11점, 11리바운드)를 초월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마리오 리틀이 27점을 쏟아내며 KGC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대행은 "로드가 맥키네스를 잘 막았다. 일대일 득점은 많이 안줬다. 맥키네스의 득점은 받아먹는 득점과 리바운드로 많이 나온 것"이라며 로드의 등을 두드려줬다. 로드의 공약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로드는 분위기를 살리는 덩크슛 세 방을 터트리는 등 홈 연승으로 흥겨운 기분을 이어갔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