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오세근, 신경전 ‘2012 챔프전 재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07 06: 43

오세근(28, KGC)과 로드 벤슨(31, 동부)이 날이 선 신경전을 펼쳤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93-82로 물리쳤다. 홈경기 15연승을 달린 KGC(17승 9패)는 공동선두 오리온과 모비스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KGC는 개막 후 홈경기 12연승을 질주했다. 5연승이 좌절된 동부(14승 13패)는 단독 6위가 됐다.
두 팀을 대표하는 오세근과 벤슨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2쿼터 9분 11초를 남기고 리바운드를 시도하던 오세근과 로드가 동시에 공을 잡았다. 두 선수 모두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지 않았다. 감정이 격해진 오세근은 벤슨에게 다가섰다. 동료들이 말리면서 별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심판은 파울 없이 ‘헬드볼’을 선언했다. 

오세근과 로드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두 선수가 충돌했다. 신인이었던 오세근은 챔프전 평균 17.5점, 5.3리바운드를 올려 KGC의 창단 첫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에 맞선 동부는 김주성이 10.5점, 5.3리바운드로 밀려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벤슨은 22.8점, 13.5리바운드, 1.7블록슛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골밑에서 오세근과 벤슨이 맞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다.
두 팀의 대결은 역대 챔프전 중에서도 치열하기로 유명했다. 양희종 대 윤호영의 말싸움 신경전도 흥미로웠다. 당시 오세근은 벤슨에게 손으로 목을 긋는 세리머니를 했다. 벤슨이 덩크슛 후 경례 세리머니를 하자 그에 대한 보답이었다. 그만큼 두 선수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로드 벤슨이 동부로 복귀하고, 오세근이 징계에서 돌아오며 3년 전 챔프전 재대결이 성사됐다. 오세근과 벤슨은 3쿼터에도 충돌했다. 오세근이 벤슨의 골밑슛을 강하게 저지했다. 벤슨이 코트에 강하게 떨어졌다. 벤슨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별 탈 없이 자유투를 던졌다.
이날 오세근은 12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오세근이 있는 골밑과 없는 골밑은 차이가 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와 리바운드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오세근을 칭찬했다.
벤슨은 8점, 12리바운드, 4실책을 기록했다. 웬델 맥키네스(23점, 10리바운드)가 29분을 뛰면서 상대적으로 벤슨의 출전시간이 적었다. 김영만 감독은 “맥키네스가 잘하는 것은 좋은데 벤슨이 죽어서 걱정”이라며 우려를 했다. 벤슨은 돌출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경우도 많다. 잘나가는 동부의 불안요소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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