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FA 몸값’ 거품 논란, 해결책은 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5.12.07 06: 20

프로야구 구단 고위층들은 근년 들어 치솟고 있는 FA(프리 에이전트) 몸값에 대해 거품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급 선수의 경우 100억 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너무 비싸다는 주장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앞에서는 ‘거품’이라며 난감해하면서도 뒤돌아서면 특급 FA들에게 큰 돈을 안겨주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앞에서는 ‘거품’이라며 핏대를 세우면서도 뒤에서는 구단 이해관계에 따라 거액을 들여 FA를 붙잡는데 달려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일까요. 시장논리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특급 선수 숫자는 많지 않은데 찾는 구단은 여러 곳이다 보니 자연히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죠. 수요와 공급의 시장 원리에 따라 몸값이 결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시장 논리에 따른 몸값인거죠.
현재상황으로 봐서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선수는 부족하고 찾는 구단은 많으니 몸값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급을 늘리면 적정선에서 몸값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특급 FA가 많지 않다보니 몸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게 되면 공급이 늘어나며 몸값은 내려올 것입니다.
야구계에서는 최근 해결책으로 FA 획득기간 단축, 2차 드래프트 활성화, 외국인 선수 확대 등을 꼽고 있습니다. FA 획득기간을 1, 2년 단축시키면 선수가 많아지고 첫 번째 FA 자격 나이가 젊어지면서 4년 후 또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돼 FA 숫자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FA 획득기간 단축은 선수들이 원하는 방안으로 구단들은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숫자를 1, 2명 더 늘리자며 선수협과 맞서고 있습니다. FA 자격 획득기간 단축과 외국인 선수 확대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에게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야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2년마다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2차 드래프트’를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구단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육성을 잘해서 유망주들이 많은 구단들이 손해라는 인식이 걸림돌이지만 구단간 전력평쥰화와 함께 1군 주전들이 강해서 2군에 머물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이적으로 1군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제도로 더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금의 초고가 FA 몸값시대가 특급 선수들에게는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보통 선수들에게 주는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야구팬 등 일반인들에게도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팬들에게도 박탈감을 줄 수 있고 프로야구에 대한 시선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특급 선수들이 FA 대박을 터트린 것에 마냥 도취될 시점은 더 이상 아니라고 봅니다.  
요즘 야구계의 많은 50대 인사들은 “아들을 야구 선수로 키울걸 그랬다”며 한숨을 쉽니다. 특급 FA 선수들이 수십억원대의 몸값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KBO와 10개 구단 프런트 전체는 9일부터 1박2일간 ‘윈터미팅’을 가지며 앞서 언급한 2차 드래프트 활성화, FA, 외국인 선수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FA 대박을 터트린 특급 선수들은 다년간의 노력에 대한 대가로 여기지만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반인들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적정선의 FA 몸값 시대를 만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OSEN 스포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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