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 점수는 6~70점이다”.
심동섭은 지난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후 휴식을 취했고, 양준혁 재단의 초청을 받아 처음 자선야구 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 홈런 레이스에 참여하는 등 축제같은 분위기를 즐겼다.
심동섭은 본 경기에 앞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다. 많은 선수들이 모여서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잘 몰랐던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심동섭은 근황에 대해 “지금은 쉬고 있다. 그리고 10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윤)석민이 형, 창식이와 함께 간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시즌 전만 해도 최하위 후보로 거론됐지만, 반전의 저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심동섭 역시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69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2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종전 손영민(2010년)이 가지고 있던 KIA의 한 시즌 최다 홀드(18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심동섭은 올 시즌 본인의 점수에 대해 “100점 만점에 6~70점 정도인 것 같다”면서 “기복이 심했고, 볼넷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심동섭은 여전히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등 기대주다. 김기태 감독도 시즌 중 심동섭이 활약한 날이면 “이 정도는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꼈다. 하지만 오히려 김 감독의 이런 부분이 심동섭에게는 동기 부여가 됐다.
심동섭은 “‘원래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당연하다. 칭찬은 아니지만, 그런 말이 칭찬을 들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이범호와의 재계약,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마무리였던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
지난해부터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심동섭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심동섭은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올 시즌 부족했던 게 많았다. 보직을 신경 쓰기보다는 제구력 등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써야할 것 같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