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초토화, 그래도 염경엽호는 다시 달린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07 06: 00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 팀 구성이 확 바뀐다.
1선발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가 사라진 마운드는 시작과 끝을 다시 세워야 하고 타선에서는 클린업 트리오 중 2명이 빠졌다. 2014년과 비교하면 3명이 다 없어진 셈이다.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확 낮아졌고 8년간 키워쓴 선수들이 떠난 빈 자리를 다시 키워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8년간 쓴 홈구장인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출발을 한다. 예전의 힘든 시절을 딛고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빛을 발하기 시작한 넥센은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하는 단계로 '리셋'됐다. 그리고 그 지휘봉을 잡아야 할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민이 많을 법하다.

그럼에도 염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지난 6일 전화가 닿은 염 감독은 올 겨울 전력 유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일이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구상은 해왔다. 우리 팀이 고척돔으로 옮기면 운영비가 높아지고 또 외부 영입에 큰 돈을 쓰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 유출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있는 선수들을 키워 써야 하는 게 감독의 몫"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는 이제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우리 팀이 해왔던 대로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 누가 비었든 자기가 해야 할 역할만 잘하면 된다. 우리 팀 컬러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신뢰가 끈끈한 것이다.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은 코치들이 채울 것"이라며 선수들의 기를 세웠다.
내년 라인업에 대해서는 "윤석민에게 1루를 맡길 것이다. 2년 동안 팀이 원하는 곳에서 고생한 만큼 붙박이로 기회를 주겠다. 외야는 대니 돈과 이택근, 그리고 임병욱, 고종욱, 강지광 등이 나설 것이다. 그리고 허정협, 박정음 등이 백업 자원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은 박병호가 처음 풀 시즌을 소화하고 이택근을 영입한 2012년을 기점으로 강팀의 기틀을 다져왔지만 거의 '뿌리채' 뽑힌 상황에서 2016년을 맞는다. 염 감독은 "내년 목표는 변함없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코치들간의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 더욱 필요한 넥센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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