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부상 때문에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아쉬웠지만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
2015년은 구자욱(삼성)에게 최고의 한해였다.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구자욱은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두 차례 1군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겪었지만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1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때 그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을때 구자욱이 리드오프 중책을 맡으며 삼성의 1번 잔혹사를 마감했다. 구자욱은 김하성(넥센)과 조무근(kt)을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각종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 됐다.

김한수 코치의 도움이 없었다면 구자욱의 신인왕 등극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김한수 코치는 괌 1차 캠프 때부터 구자욱을 집중 지도했고 구자욱이 6월 벤치를 지키고 있을때 타격 자세를 일부 수정하며 타격에 눈을 뜨게끔 했다.
"구자욱이 평소 몸쪽 공을 좋아하는 타자인데 몸쪽 공이 들어올때 손이 나오는 위치가 좋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수정했고 이후 스윙이 간결해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한수 코치의 설명. 전반기 타율 3할2푼9리(258타수 85안타)를 기록했던 구자욱은 후반기 들어 타율 3할8푼2리(152타수 58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쾌속 질주했다.
김한수 코치는 구자욱의 1군 무대 데뷔 첫해에 대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부상 때문에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아쉬웠지만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특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다"는 게 김한수 코치의 말이다. 그는 "6월 타격 자세를 수정한 부분을 잘 유지한다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자욱의 승부 근성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김한수 코치는 "구자욱은 영리할 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면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한 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한수 코치는 이어 "한 시즌을 보냈으니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으며 스스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을 듯. 김한수 코치는 "올 시즌 11홈런을 때렸으니 내년에는 20홈런 이상 쳐야 하지 않을까"라고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