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케팅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오르는 등 팀 성적은 뛰어난 반면 마케팅 분야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대구구장 3루 출입구 근처에 구단 상품 매장이 마련돼 있으나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품목이 너무 단조롭고 매장 규모도 협소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또한 홈경기가 없는 날에는 문이 닫혀 있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응원가 및 선수 등장 음악 또한 타 구단에 비해 월등히 뒤쳐졌다. 모 선수는 "등장 음악을 들으면 힘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불만을 늘어 놓기도. 이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마케팅이라는 혹평은 옛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새 야구장에서 사용될 응원가를 공모하기로 했다. 응원가 공모는 창작과 기성곡 개사의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두 부문에서 각 대상, 우수상, 입상 3곡씩 등 총 10곡이 선정되면, 편곡을 거쳐 내년 시즌 실제 응원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심사는 심사위원 의견 50%와 팬 투표 50%의 결과를 합산해 이뤄질 예정.
상금은 총 1000만원이 넘는 규모로 창작 부문은 대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입상 100만원이며, 개사 부문은 대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 입상 30만원이다.
구단 마케팅팀 이메일(sslionsmktg@naver.com)을 통해 동영상 및 음원파일 접수가 가능하며 새롭게 개설될 LIONS TV에서 팬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단 측은 "내년 새롭게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팬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멋진 응원가가 울려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환 대표이사 취임도 마케팅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은 4일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표 이사가 교체됐다. 김인 전 대표이사는 삼성SDS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동환 삼성웰스토리 대표 이사가 구단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김동환 대표 이사가 삼성 웰스토리에서의 노하우를 프로 야구단에 접목시킨다면 혁신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제일기획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게 논의되는 가운데 구단이 그룹의 홍보 수단에서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젠 최신식 구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면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구단 관련 상품도 보다 다양해지고 온오프라인 쇼핑몰도 활성화돼 팬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