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영향권 안에 있는 선수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팀 내 FA가 3명인 두산은 그 중 김현수, 오재원과는 협상하기가 어렵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가 우선이고, 오재원 역시 훈련소에서 퇴소하기 전까지는 접촉이 불가능에 가깝다. 타 구단 협상기간이 끝나 전 구단을 대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고영민이 FA 중에선 가장 먼저 구단과 만날 선수다.
두산 관계자는 6일 전화통화에서 "영민이와 연락을 해서 내일(7일) 정도에 만나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한 번 만났으나 계약기간과 금액 양면에서 양 측은 엇갈렸다. 그러나 고영민이 타 구단의 만족스런 제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은 커졌다.

외부 FA 영입의 가능성은 없다. 김태룡 단장은 이미 지난달에도 "김현수의 거취가 정해지기 전까지 외부 FA 영입을 고려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어급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갔고, 이제 시장에 남은 FA도 박재상이 전부다. 김현수가 빠져나간다 해도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이 박재상 영입에 뛰어들 확률은 없어 보인다.
더스틴 니퍼트 재계약은 조금씩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가 3일에 입국했지만, 어차피 협상은 에이전트와 한다. 계약 합의에 좀 더 가까워지면 니퍼트와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가 지나 재계약했으니 비교하면 늦은 것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 역시 마찬가지다. 잭 루츠는 올해 1월 중순에야 계약이 완료됐다. 현재 새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자 이 관계자는 "리스트에 있는 5~6명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답했다. 빅리그 진입 희망이 있는 선수는 한국행을 꺼리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아시아행 이야기가 나왔던 케니스 바르가스(미네소타 트윈스)는 두산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그 선수는 우리 리스트에 없는 선수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아시아의 한 팀이 바르가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팀이 KBO리그 구단인지, 아니면 일본 팀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김현수의 경우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 관계자가 미국으로 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나고 있다. 김현수 역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데,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있는 8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