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린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윈터미팅은 가장 큰 선수 거래 시장이기도 하다. 올 해는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바람에 각 팀간의 트레이드가 더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LB.COM이 7일 역대 윈터미팅에서 이뤄졌던 거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8개의 트레이드를 꼽았다.
▲1959년 : 뉴욕 양키스의 로저 매리스 획득

1959년 시즌을 실망스런 성적으로 보낸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해리 크래프트 감독을 해임시킨다. 구단을 떠나게 된 크래프트 감독은 뉴욕 양키스 케이시 스텐젤 감독에게 넌지시 로저 매리스를 트레이드하라고 귀띔한다. 장래 스타덤에 오를 것이라면서.
양키스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어슬레틱스와 돈 라슨 등 4명을 주고 매리스 등을 영입하는 3:4 트레이드를 성사시킨다. 매리스는 양키스 이적 후 바로 아메리칸 리그 MVP가 됐고 이듬해인 1961년에는 61개의 홈런으로 오랫동안 깨지지 않던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 또 MVP가 되기도 했다. 양키스는 매리스를 데려온 1960년부터 5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이 중 2번은 우승을 차지했다.
▲1965년 : 프랭크 로빈슨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적
1965년 시즌 후 전설적인 프런트였던 리 맥파일은 볼티모어를 떠났다. 하지만 팀을 떠나기 직전 윈터리그에서 맥파일은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 협상을 통해 로빈슨을 영입했다.
볼티모어로 이적한 로빈슨은 두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1966년 아메리칸리그 MVP가 됐다.
▲1975년 : 구단주 빌 벡의 ‘열린 거래’
1975년 윈터 미팅(플로리다주의 포트 러더데일)직전 새롭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인수한 빌 벡 구단주는 윈터미팅 기간 중 호텔 로비에 테이블을 마련한 뒤 ‘거래를 위해 열려 있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 그런 다음 22명의 선수가 포함 된 6개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결과는 1975년 75승 거뒀던 화이트삭스가 1976년 64승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1984년 : 뉴욕 메츠의 개리 카터 영입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신임 단장인 머리 쿡의 첫 번째 임무는 당시 여러 팀들이 욕심을 내던 포수 개리 카터를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윈터 미팅 도중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가 합의 됐고 메츠는 허비 브룩스 등 4명의 선수를 몬트리올로 보냈다. 카터는 메츠에서 5시즌을 보내면서 4번 올스타에 선정 됐고 1986년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1984년 : 리키 핸더슨 뉴욕 양키스 이적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던 윈터미팅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있던 리키 핸더슨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양키스는 핸더슨 영입을 위해 5명의 선수를 오클랜드로 보냈다.
양키스 이적 후 핸더슨은 5시즌 동안 326도루, 663안타를 기록했다. 핸더슨이 양키스에서 기록한 도루는 프랜차이즈 사상 데릭 지터의 358개에 이어 2위다. 핸더슨은 1989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갔고 2년 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최다 도루 기록을 세운다.
▲1990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뉴욕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토론토 팻 길릭 단장은 당시 윈터 미팅 도중에 아내에게 전화 해 “프레드 맥그리프와 토니 페르난데스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조 카터와 로베르토 알로마를 영입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때 아내로부터 돌아온 답이 “더 이상 팀을 망치지 말고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로마는 토론토에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경력을 만들어 냈고 카터는 1993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둘은 토론토가 구단 사상 두 번 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반대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맥그리프와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보잘 것이 없었다.
▲2007년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미겔 카브레라(사진)영입
카브레라는 디트로이트의 주춧돌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디트로이트로 오기 전에도 슈퍼스타였다. 마애이미 말린스에서 보내는 5시즌 동안 카브레라는 타율 .313에 138개의 홈런을 날렸고 4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2007년 윈터미팅에서 디트로이트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은 앤드류 밀러, 카메론 메이빈 등 6명을 마이애미로 보내고 카브레라와 돈트렐 웰리스를 받는 2:6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09년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의 3각 트레이드
2009년 윈터미팅에서 애리조나, 디트로이트, 양키스는 윈터미팅 역사상 가장 큰 3각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 거래는 모든 팀들이 덕을 봤다.
애리조나는 에드윈 잭슨과 이언 케네디를 받았다. 케네디는 2011년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때 에이스였다. 양키스가 영입한 커티스 그랜더슨은 트레이드 후 4시즌에서 115홈런을 날렸다. 2011년 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디트로이트 역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효과를 봤다. 이 때 디트로이트는 맥스 슈어저와 오스틴 잭슨을 영입했다. 잭슨은 이후 5년 동안 중견수로 견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슈어저는 2013년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디트로이트에서 뛰는 3시즌 동안 평균 241탈삼진을 기록했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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