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위 위태’ 다저스, 쿠에토로 반격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07 05: 59

홀로 빈손이 된 LA 다저스가 또 다른 선발 카드로 반격에 나설까. 지구 라이벌인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가 모두 선발 보강에 성공한 가운데 다저스가 조니 쿠에토를 비롯한 기존 후보들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난처한 상황에 몰려 있다. 이번 오프시즌 최대 목표였던 잭 그레인키를 놓쳤기 때문이다. 올해 32경기에서 19승3패 평균자책점 1.6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중 하나였던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팀의 관심 끝에 애리조나행을 택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으나 지불 유예 조항을 포함, 6년간 2억650만 달러 수준의 MLB 역대급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수뇌부까지 나서 그레인키 잔류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다저스의 제시액은 이보다 작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다저스는 5년간 1억5500만 달러 수준의 제안이었다. 결국 '돈'을 많이 주는 것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던 그레인키를 잡기에는 부족한 예산이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도 "우리도 강력한 제안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패배를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그레인키 영입에 관심이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레인키의 애리조나행이 확정된 다음날 선발 대어 중 하나였던 제프 사마자를 영입해 로테이션 보강에 성공했다. 5년간 90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와 그레인키를 모두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사마자 외에도 1명의 수준급 선발을 더 영입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만 빈손이다. 아니, 그레인키를 놓친 것을 고려하면 홀로 막중한 손해를 보고 있다.
다저스는 그레인키를 잡아도 선발 보강이 한 명은 더 필요한 형편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브렛 앤더슨을 제외하면 멀쩡한 몸을 가진 선발이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어깨)과 브랜든 매카시(팔꿈치)는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계산이 되는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아직 경쟁자들의 질주를 바라만 보고 있으니 현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이에 미 언론들은 다저스가 8일부터 시작되는 MLB 윈터미팅에서 선발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니 쿠에토다. 프라이스, 그레인키와 함께 이번 오프시즌 선발 빅3라는 평가를 받았던 쿠에토는 아직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다저스는 뭔가의 상징성이 필요한 시점에 놓였고 쿠에토는 성난 팬심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쿠에토 또한 값싸지 않은 카드라는 점이 걸린다. 프라이스와 그레인키의 초대형 딜을 본 쿠에토가 예상보다 싼 값에 다저스행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프라이스-그레인키에 비하면 변수가 많은 딜이기도 하다. 여전히 선발 보강을 노리는 팀들이 쿠에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점도 걸린다. 만약 다저스가 이렇다 할 선발 보강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내년 지구 1위 수성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다저스보다 더 치열하게 오프시즌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윈터미팅에서 어떠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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