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신에서 호평. 국내에선 예약 판매 완판.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작 '서피스 프로 4'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것을 태블릿처럼 들고 다니면서도 가능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서피스 프로 4'는 외관으로 보면 전작인 '서피스 프로 3'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태블릿 PC와 노트북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지닌 '2 in 1' 제품이다. 버스, 지하철 등 제약이 따르는 공간에서는 태블릿으로, 책상, 카페 등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는 노트북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 커지고 얇아지고 조용하다

리뷰 작성을 위해 사용한 서피스 프로 4의 사양은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i5에 128GB 용량을 탑재했다. 서피스 프로 3와 비교하면 3:2의 화면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12.3인치로 0.3인치가 커졌다. 4GB 메모리에 해상도는 2736×1824(267ppi)이다. 서피스 프로 3의 2160×1440에서 향상됐다. 무게는 800g에서 786g으로 줄었고 두께는 9.1mm에서 8.45mm까지 줄었다. 참고로 m3 기종은 766g이다.
그 변화를 눈으로 식별하기보다는 서피스 프로 4를 직접 만져보는 편이 차이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굳이 서피스 프로 3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좀더 쾌적해졌다. 마그네슘 케이스 때문인지 가벼우면서 산뜻하고, 캐주얼한 느낌도 든다. 메탈과 디스플레이가 잘 조화를 이뤘다.

정말 조용하다. 서피스 프로 3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됐던 팬 소음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또 가로 화면의 맨 아래 부분에 다소 열이 나지만 최신 인텔칩의 탑재로 발열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뒷면 킥 스탠드는 더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워졌다. 서피스 프로 3처럼 다양한 각도로 세우고 눕힐 수 있다. 책상 위에서는 노트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넓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벼워진 무게 만큼 태블릿적인 장점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 괜찮은 도우미들 '서피스 펜'과 타이핑 커버'
서피스 프로 3가 오피스 365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다면 서피스 프로 4는 윈도우 10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를 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서피스 펜'과 '타이핑 커버'이다.
서피스 펜은 좀더 발전됐다. 매끄러우면서도 표면이 느껴져 연필이나 펜을 쥔 느낌이다. 필기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펜이 디스플레이에 닿는 이질감이 전작에 비해 줄어들었다. 실제 필압이 종전 256레벨에서 4배가 뛴 1024레벨이라고 하니 좀더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AAAA 배터리를 쓰고 수명이 1년으로 늘어난 서피스 펜의 윗부분은 지우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쓰다가 잘못 그렸을 경우 지우개 달린 연필처럼 쓱싹 지울 수 있다.

또 이 지우개 부분을 한 번 연속해서 누르면 '원노트' 프로그램을 띄워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두 번 연속 누르면 화면을 캡처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말이나 글로 부족한 설명을 보충하거나 대신할 수 있다.
서피스 펜의 보관은 그저 본체 왼쪽 헤드셋 잭 바로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자석이 달려 있어서 알아서 척하고 붙는다. 자석이 강해서 손으로 떼지 않는 이상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볼륨 버튼을 위로 올렸다.

타이핑 커버는 부드러운 촉감을 지녔다. 그저 갖다대면 알아서 붙는 자석식이다. 평평하게 쓸 수도 있고 약간 경사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스페이스 바가 작지만 트랙패드가 기존보다 40% 더 커졌다. 왼쪽, 오른쪽 누름이 확연하게 구분된다. 키간 여유가 느껴지며 키보드 대용으로 전혀 무리가 없다. 단 타이핑 커버는 별매품이다.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본체에 있는 풀사이즈 USB 3.0외에 충전기 어댑터에 USB 포트가 있어서 스마트폰 등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뒷면 힌지 바로 옆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가 달려 있으며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도 있다.
카메라도 한 몫을 한다. 일일이 쓰기 힘든 강의 내용이나 참고해야 할 서적이 있다면 바로 찍은 후 서피스 펜으로 메모할 수 있다. 전방은 500만, 후방은 오토포커스 기능이 탑재된 800만 화소라는 점에서 유용하다. 윈도우 헬로우(Windows Hello)라는 생체 인증 보안 기능을 통해 일일이 패스워드를 기억하거나 입력할 필요없이 손쉽게 로그인이 가능하다.

▲ 배터리는 아쉽다
노트북을 대신할 서피스 프로 4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배터리의 경우 동영상 플레이 기준 9시간 동안 지속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실제 노트북처럼 사용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릴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4~5시간 정도면 충전이 필요했다. 대기모드에서도 배터리가 제법 줄었다.
결국 사용자의 패턴에 따라 더 짧아질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노트북을 대신할 서피스 프로 4 사용자라면 배터리 부분에 대한 옵션을 잘 조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해상도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또 엣지 브라우저에서 아직 많은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충돌도 조금 보인다.
분명 전작인 서피스 프로 3와 비교할 때 모든 것이 나아졌다. 하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노트북을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