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난 윤길현(32)의 보상선수로 롯데의 전천후 불펜요원 김승회(34)를 지명했다.
SK는 7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김승회를 지명했다”라고 공식발표했다. 롯데는 지난 4일 SK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으며 SK는 정우람 윤길현의 FA 이탈로 인한 불펜 공백을 메우고자 김승회를 지명했다. 이로써 SK는 윤길현의 올해 연봉 200%인 4억4000만 원과 김승회를 받으며 보상절차를 마무리했다.
SK는 "김승회가 즉시 전력감으로 불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스윙맨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 점과 작년 시즌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해 2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마운드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쓰임새를 높이 평가했다"라면서 "노하우가 풍부한 베테랑 투수로서 비교적 젊은 불펜진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투수라는 점과 항상 마운드 위에서 혼신의 힘으로 던지는 투구 스타일도 김승회를 선택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배명고와 탐라대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의 2차 5라운드(전체 40순위) 지명을 받은 김승회는 1군 통산 363경기에서 30승38패24세이브40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 요원이다. 김승회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FA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전력이 있다. 보상선수로만 두 번째 팀을 옮기는 희귀한 사례가 됐다.
롯데 이적 후인 2014년 김승회는 54경기에 나가 1승2패20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좋은 성적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찍었다. 올해는 39경기에서 7승3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24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며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다는 점은 감안할 만했다. SK는 오히려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김승회의 활용성에 대해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재 붙박이 선발투수였던 윤희상이 재활에 들어간 상황이라 선발 한 자리에 다소간 의문점이 있다. 여기에 윤길현 정우람이 차례로 떠난 불펜에도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선발은 물론 롱릴리프로도 뛸 수 있는 김승회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되며 힘을 보탤 적임자다. 최근 육성 기조를 걷고 있는 SK는 일부 젊은 투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였지만 불펜 타격이 크다는 판단 하에 즉시전력감을 수혈하는 것으로 롯데와의 보상절차를 매조지었다.
SK는 6일 LG로 떠난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우타 거포’ 요원인 최승준을 지명했고 이어 김승회까지 품에 안으며 전력누수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떠난 두 선수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의외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7일 박재상과 계약을 맺은 SK는 한화로 떠난 정우람의 보상 절차만 마무리하면 이번 FA 시장 일정이 완전히 끝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