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장성호, 2000안타 사나이의 쓸쓸한 퇴장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07 16: 13

[OSEN=선수민] ‘스나이퍼’ 장성호(38)가 정든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양준혁(은퇴), 이병규(LG), 홍성흔(두산), 전준호(은퇴)와 함께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레전드의 아쉬운 은퇴다.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성호는 1996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리고 데뷔 3년 차인 1998년에는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르면서 타율 3할1푼2리 15홈런 49타점 76득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2006시즌까지 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007시즌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도 함께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 5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선 최연소(29세 7개월)의 나이로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201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고, 2012년 9월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역시 최연소(34세 11개월)의 나이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3~2014시즌 롯데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신생팀 kt에 입단. 지난 8월 19일 수원 넥센전에선 양준혁(은퇴)에 이어 2번째로 2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015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게 됐다. 공교롭게도 장성호는 2100안타를 기록했던 8월 19일 경기에서 손승락의 투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검진 결과 정강이에 실금이 발견됐고, 이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결국 이날 경기가 선수로서 장성호의 마지막 경기였다. 장성호는 지난해 은퇴 위기에서 kt, 그리고 옛 스승 조범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 차례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은퇴를 택했다.
비록 20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장성호는 KBO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안타 부문에선 2138안타를 기록한 양준혁(은퇴)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KBO 리그에서 현재까지 2000안타를 넘어선 선수는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2042안타), 홍성흔(2036안타), 전준호(2018안타) 등 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장성호는 올 시즌 까지 통산 최다 경기 출장 6위, 최다 안타 2위, 최다 2루타 3위, 최다 득점 5위, 최다 4사구 2위 등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장성호는 해태(KIA)-한화-롯데-kt를 거치며 통산 20시즌 동안 206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6리 2100안타 221홈런 1043타점 1108득점을 기록했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