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투수들이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한화는 올 겨울 대대적인 투수 보강에 성공했다. FA 시장에서 정우람·심수창을 계약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송신영을 지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방출선수 중에서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된 이재우까지 영입했다. 새로운 투수들만 4명이나 들어와 투수력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화 투수 최고참 박정진(39)도 책임감이 무겁다. 올 시즌 76경기에서 96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박정진은 권혁과 함께 한화 불꽃 투혼의 상징이었다. 투수조의 최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박정진은 "새로운 투수들이 들어오면서 전력이 좋아졌다. (송)신영이는 원래부터 잘 알던 사이이고 나머지 선수들도 야구장에서 얼굴을 보는 사이였다. 따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다들 좋은 투수들이라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진은 "올해 우리팀 투수 쪽에서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힘을 실어줄 선수들이 왔으니 같은 투수로서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며 "내년에는 투수들이 더욱 단결해 경기를 이끌어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1월 캠프부터 투수들이 나서서 야수와 팀을 이끌다보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5.11)로 고전한 것에서 나타나듯 타격 의존에 벗어나 투수들이 중심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선 박정진이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기존 핵심 투수들의 전력이 유지돼야 새로운 선수들까지 합세한 전력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박정진은 "그동안 푹 쉬어서 그런지 몸 상태는 좋다. 아직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캐치볼을 하고 있다. 시즌 막판 감독님 배려로 한 달 정도 쉬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공을 던질 수 있는 팔 근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이다"고 다짐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해 투수가 부족해 박정진과 권혁이 무리를 했다. 새로운 투수들의 가세로 그 부분이 나아지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투수력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박정진, 내년 시즌은 한층 부담을 덜고 위력 투구를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