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애 첫 ERA 1위 양현종 "2016 목표는 '닥터 K'"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08 05: 21

지난 7일 일구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리베라 호텔.
이 자리에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은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로 참석했다. 그는 이날 최고투수상을 수상한 차우찬(삼성)이 4주 군사훈련에 입소한 관계로 대리수상한 안현호 삼성 단장에게 트로피를 전해주며, 지난해 수상자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양현종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팀내에서도 평균자책점, 다승, 이닝(184⅓이닝) 1위를 기록하며 마무리를 맡은 윤석민과 함께 KIA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양현종은 "시상은 처음 해봤다. 상 받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니 내년에는 수상자로 다시 참가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팀 모두가 잘해서 다같이 시상식에 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시상 소감'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양현종은 "올해 평균자책점 1위를 했는데 평균자책점, 다승도 좋지만 해마다 탈삼진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탈삼진왕을 해보고 싶다. 투수라면 한 번쯤 꿈꾸는 것이 바로 탈삼진 부문"이라고 내년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부상이 없는 것이 첫 번째. 그는 "제 어깨는 쓸 수록 닳아 통증이 오는데 부상이 오면 구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다고 느낀 적은 없기 때문에 내년을 위해 어깨 운동 열심히 한다면 시즌 내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년 힘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양현종은 19일 예쁜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이미 딸아이까지 얻은 아빠다. 그는 "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내년에 제가 던질 때 아내와 아기가 와서 같이 응원해주면 더 힘이 날 것 같다"며 가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전력상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끝까지 5위 싸움을 하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양현종은 8월 2일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까지 자처하며 팀의 5위 경쟁을 뒷받침했다. 양현종의 2016시즌에는 팀과 가족을 위한 책임감에 자신의 목표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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