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KBO 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은 강정호였다. 그는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기 전까지 최근 5년간 4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유격수 자리를 평정했다.
올해 그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면서 유격수 자리는 남은 자들의 경쟁처가 됐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과 프리미어 12 우승을 모두 경험하면서 명실상부 '국가대표 유격수'가 된 김재호(두산), 그리고 강정호의 빈 자리를 팀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메우고 있는 김하성(넥센) 등이 황금장갑을 새로 노린다.
김재호는 올 시즌 133경기에 나와 126안타(3홈런) 50타점 63득점 7도루 타율 3할7리를 기록하며 두산의 하위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율은 9할7푼1리로 유격수 후보 5명 중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기록을 중요시해야 하지만 팀 성적, 국제대회 성적까지 두루 반영되는 분위기인 골든글러브 추세를 볼 때 김재호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하성은 후보 중 가장 많은 140경기에 나와 148안타(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타율 2할9푼 장타율 4할8푼9리를 기록, 공격 면에서는 후보들 중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수비율은 9할6푼7리로 후보 중 3위. 김하성은 올해 1군 풀타임 주전이 처음이었음에도 리그 전체 수비 이닝 1위(1209⅓이닝)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뤄, 강정호의 후계자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두 선수 외 김상수는 132경기에 나와 125안타(8홈런) 63타점 67득점 26도루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해 리그 도루 8위에 올랐다. 수비율은 9할6푼5리로 4위였다. 김성현은 129경기 118안타(8홈런) 48타점 49득점 타율 2할9푼7리로 3할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다. 오지환은 138경기 138안타(11홈런) 56타점 76득점 25도루 타율 2할7푼9리를 기록했고 수비율이 9할7푼8리로 후보 중 1위였다.
강정호는 국내 리그에서 당분간 따라올 선수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놀라운 공격력과 화려한 수비력을 선보인 뒤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이제 '춘추전국시대'가 된 유격수 자리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갈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밝혀진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