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특급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 영입하게 되면서 다저스에 신 듀요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현재 양구단의 공식발표는 없었고 다저스에서 유망주 2명이 간다는 사실만 알려졌지만 트레이드 성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까지 선발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 잭 그레인키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듀오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켄리 잰슨과 채프먼이 새로운 듀오로 팬들에게 K쇼를 펼칠 전망이다.
채프먼의 트레이드 소식이 나온 직후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다저스가 둘을 매치업이나 등판일수 등을 고려해 번갈아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누가 마무리 투수가 되던 8,9회는 이들이 책임질 것임을 분명하다.

채프먼은 쿠바에서 건너와 2010년부터 신시내티 레즈에서 6시즌을 보내면서 광속구 투수의 대명사가 됐다. 지난 시즌 채프먼은 최고 구속 103.92마일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구속 상위 62번째까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 65경기에서 66.1이닝을 던졌고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이었다. 탈삼진 116개로 K/9=15.7을 기록했다.
잰슨 역시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특급 활약을 펼쳤다. 발 수술로 시즌 복귀가 늦었지만 54경기에서 36세이브를 올리면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수술 이후 커터 평균 구속이 1마일 정도 느려지기는 했지만(지난 시즌 평균 92.5마일)여전히 치기 어려운 공을 던졌다. K/9역시 13.8이었다.
탈삼진 비율에서도 둘은 각각 42%, 40%로 지난 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1위에 3위(2위는 앤드류 밀러의 41%)였다.
201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FIP에서도 채프먼은 1.74, 잰슨은 2.10을 각각 기록했다. 1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로 채프먼이 1위, 잰슨이 4위다. 참고로 선발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의 같은 기간 FIP는 2.85로 5위였다.
8회부터 마무리급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되면서 다저스는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엄청나게 줄어들게 됐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하는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의 경우 더 효율적으로 이닝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 시즌 델린 베탄시스와 앤드류 밀러를 8,9회를 책임지는 투수로 기용했다. 양키스는 2014시즌을 마친 뒤 밀어와 4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베탄시스가 2014년 74경기에서 84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9세이브), 충분히 마무리 투수를 맡길 수 있었으나 밀러를 영입했다(2014년 마무리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FA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얄즈에는 웨이드 데이비스 – 데릭 홀랜드 조합이 있다. 데이비스는 어느 팀에 가도 마무리를 맡을 만한 구위를 지녔지만 8회 셋업맨 역할에 불만을 보이지 않았고 홀랜드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월드시리즈까지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다. 둘은 지난 시즌 각각 32세이브와 17세이브를 거뒀다.
잰슨 – 채프먼 조합이 베탄시스- 밀러, 데이비스 – 홀랜도 보다 더 화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염려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둘 모두 마무리 투수라는 점이다. 만약 모두 ‘내가 마무리 투수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꺾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둘의 역할이 정리 돼도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둘 모두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불펜 투수들이 다년 계약을 따내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성적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87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11번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 불펜의 평균자책점이 이 보다 나빴던 팀은 없었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커쇼와 그레인키가 모두 35승(10패)를 거뒀다. 둘이 65경기에서 455.1이닝을 소화했다. 합작한 평균자책점은 1.90이었다. 탈삼진은 501개를 합작했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을 행사해 다저스를 떠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다시 커쇼 – 그레인키 듀오의 활약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과연 잰슨-채프먼이 팬들에게 커쇼-그레인키 듀오의 활약을 보았던 만큼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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