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도요카프 베테랑 투수 구로다 히로키(40)가 내년에도 현역으로 활약한다. 1975년생으로 만 40세의 불혹이지만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결정, 대망의 미일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8일 구로다의 현역생활 연장 소식을 전했다. 이날 오전 스즈키 키요아키 히로시마 구단 본부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내년에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전날인 7일 밤 히로시마 시내에서 2시간30분 동안의 협상 끝에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심했다.
구로다의 마음을 되돌린 스즈키 본부장은 "금액이나 조건보다는 야구 이야기를 했다. 구로다는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미일 통산 200승도 있기 때문에 팀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고 반겼다. 일단 내년에도 히로시마에서 뛰는 것을 결정했고, 조만간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8년 만에 일본프로야구로 돌아온 구로다는 불혹의 나이가 무색하게 건재를 과시했다. 26경기에서 169⅔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올해를 마지막이란 각오로 던진 구로다는 시즌 후 결정을 보류했고, 구단의 설득에 1년을 더 뛰기로 했다.
히로시마는 에이스 마에다 켄타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승인, 내년 시즌 마운드 약화가 우려된다. 하지만 그에 관계없이 히로시마는 구로다를 잔류시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했고, 기대한 성과를 얻어냈다. 스즈키 본부장은 "이제 안심된다. 팀의 중심이 되어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구로다는 대망의 미일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 일본에서 12시즌 통산 297경기 114승9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그는 2008~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통산 212경기 79승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미일 통산 193승으로 200승까지 7승만이 남아있다. /waw@osen.co.kr
[사진] 히로시마 도요카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