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어렵게 보는 시각이 두루 나오고 있다.
일본 다수 스포츠 매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오승환이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승환에 앞서 임창용이 경찰에 소환된 뒤 삼성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고 오승환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도박 자체보다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의 도박 운영업자로부터 동남아 카지노에서 억대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것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야쿠자와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킨 뒤 일본 프로야구에는 규약상 조직폭력배와의 교류가 금지돼있기 때문.

오승환의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일본에서는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일본 '닛칸겐다이'은 8일 "이 사건은 한국에서는 큰 처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2명의 선수가 삼성 보류 명단에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더 엄격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진출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 이 매체는 "오승환이 꽤 거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 마피아와 관련돼있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충격적인 일이다. 2007년에 무면허 뺑소니 사건을 낸 마에가와 가즈히코가 2008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던 것처럼 오승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닛칸스포츠'는 같은 날 "오승환이 은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의 거취를 극히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닛칸겐다이' 역시 "오승환이 내년에 해외에서 뛴다면 일본, 미국에서는 어렵다. 비자를 비교적 취득하기 쉬운 멕시코, 대만 등에서 플레이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