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졸업생-재학생 하나 돼 만든 야구대제전 우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08 14: 57

경남고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야구대제전 우승을 일궈냈다.
경남고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에서 7회 4점을 몰아올리며 4-2로 북일고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남고는 2013년 야구대제전이 부활된 뒤 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경남고는 북일고에 비해 절반 정도의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2일부터 원정길에 오른 경남고는 서울에서 합숙을 하면서 소수 정예 멤버를 꾸렸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합숙이 길어지면서 부상도 많았지만 선수들이 모두 열정적으로 대회에 참가해 결승전 역전승을 거뒀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멀리 부산에서 와서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을 입으면서도 절뚝거리면서 잘 참아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다. 졸업생들도 슈퍼스타들은 아니지만 정말 원해서 찾아와 열심히 해줬다. 이준명은 롯데에서 며칠 전에 방출됐는데도 속상한 기운 없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장해 수훈상을 받은 김준태(롯데)는 "후배들하고 오랜만에 같이 있는 게 즐겁고 좋다. 공을 받아보니 이승호나 손주영 같은 후배들의 공이 좋다. 지난해에도 나왔는데 첫 경기에서 뚝 떨어졌다. 우승을 하니까 앞으로 계속 우승을 해야 할 것 같고 기분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남고 특별 지휘봉을 잡은 정기조 감독은 "경남고가 대제전 1,2회에 2연패를 했다. 그때 나도 최동원, 김용희 등이랑 같이 뛰면서 우승을 맛봤는데 다시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에게는 좋은 인연이 있는 대회다. 대학생들은 기말고사가 있고 졸업생들도 몇 못왔는데 재학생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경남고는 이날 6회말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0-1로 끌려갔지만 7회초 순식간에 4-1로 경기를 뒤집으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수적으로는 밀렸지만 순간 집중력에서 승부수를 가져온 것. 경남고가 졸업생, 재학생들의 한 마음으로 2015 야구대제전의 주인공이 됐다. /autumnbb@osen.co.kr
[사진]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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