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GG] '불혹' 이승엽, 40대들의 희망의 아이콘 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08 18: 09

"이제 40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 글러브 수상 소감이다. 이승엽은 8일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호준(NC), 최준석(롯데)을 넘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개인 역대 10번째 수상이다. 이승엽은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얻었다.
1997년 첫 골든글러브 수상 후 지난해 9번의 골든글러브를 거둬 역대 개인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한 이승엽은 그 기록을 10번으로 늘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10번째 골든 글러브를 받게 돼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40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젠가 이승엽에게 불혹의 의미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는 "마흔까지 뛸 것이라 꿈에도 몰랐다. 주변에서는 '아 이제 너도 마흔이네'라고 말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건 전혀 없다"면서 "야구장에 가면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다 똑같다.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승엽은 이어 "예전에 성적이 좋지 않을때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이게 전부구나' 생각하곤 했다. 2013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독하게 마음먹고 운동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순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기량이 떨어지겠지만 나이가 들어 야구를 못하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며 "나이가 들면 젊었을때보다 야구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하고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나이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승엽이 "40대들에게 좋은 뱡향을 제시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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