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후 야구가 더 재미있다”.
이승엽(39)은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얻어 최준석(77표), 이호준(35표)을 제치고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은 이날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10회)은 물론이고 최고령(39세 3개월 20일) 수상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아울러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이후 2012, 2014, 2015시즌 3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맹활약 중인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시상식이 끝난 후 일본에서 돌아와 세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에 다녀온 후로 야구하면서 재미를 찾았다. 재미있게 하고 있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정점의 순간에 일본 진출을 택했다. 이후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 타율 3할7리 21홈런 85타점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다시 한 번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바 있다. 2013시즌엔 다소 부진했으나 다시 반등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로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예전에는 정점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즐겁다”면서 “정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연구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승엽은 “지난해부터 마음 속으로 그만 둘 때 까지 최선을 다 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다음 시즌 삼성의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프로는 어차피 1등이다. 우승을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