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김하성·최준석, 논란의 GG 탈락 트리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09 05: 52

매년 그렇듯 올해도 골든글러브에서 논란의 탈락자들이 나왔다.
지난 8일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지션별로 10명의 수상 주인공들이 발표됐다. 대부분 받을 만한 선수들이 수상했지만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도 등장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아쉬움을 산 3명의 선수를 꼽자면 포수 강민호(롯데), 유격수 김하성(넥센), 지명타자 최준석(롯데)이 될 것이다.
▲ 강민호, 역대 포수 최고 OPS 무소용

강민호는 2년 연속 양의지(두산)에게 골든글러브를 내줬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도 132경기 타율 3할2푼6리 144안타 20홈런 93타점 OPS .928로 뛰어난 성적을 냈기에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 다만 강민호는 올 시즌 양의지뿐만 아니라 역대를 통틀어도 압도적인 포수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적잖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 타율 3할1푼1리 118안타 35홈런 86타점 OPS 1.060을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에서 뒤졌지만 홈런은 15개를 더 때렸고, OPS는 2000년 40홈런으로 MVP를 차지한 현대 박경완(1.034)을 넘어 역대 포수 최고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호는 385표 중 76표를 얻어 양의지(270표)에게 압도적으로 열세를 보인 건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 김하성, 유격수 최다 홈런도 무릎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역시 우승팀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할7리 126안타 3홈런 50타점 OPS .788과 함께 수비율 9할7푼1리를 기록한 김재호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김하성이 110표로 김재호에게 78표나 뒤질 성적이었는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하성의 성적도 이대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깝다.
김하성은 140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48안타 19홈런 73타점 22도루 OPS .851로 활약했다. 고졸 2년차 중고신인 자격의 선수가 풀타임 주전 첫 해 거둔 성적으로 타율을 빼고는 모든 부분에서 김재호를 앞선다. 유격수 중 가장 많은 1209⅓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9할6푼7리를 기록했다. 수비율에서는 김재호에게 뒤졌지만 그보다 더 크게 뒤진 건 인기였을지도 모른다.
▲ 최준석, 3할·30홈런·100타점 무색
지명타자 부문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차지했다. 개인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으로 다시 또 역사를 썼다. 불혹의 나이에도 122경기 타율 3할3푼2리 156안타 26홈런 90타점 87득점 장타율 5할6푼2리 출루율 3할8푼7리 OPS .949로 건재를 자랑했다. 이승엽이 역대를 통틀어 최고의 타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최준석이 최고의 지명타자였다.
지명타자 중 유일하게 144경기 모두 출장한 최준석은 타율 3할6리 155안타 31홈런 109타점 78득점 장타율 5할2푼9리 출루율 4할2푼8리 OPS .957이라는 특급 성적을 냈다. 홈런·출루율·OPS에서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46표로 몰표를 받은 이승엽에 비해 최준석은 76표에 그쳤다. 3할·30홈런·100타점의 상징적인 기록이 무색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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