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내년 FA 시장 '투수 블루칩'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09 05: 59

내년 FA 시장에는 어느 때보다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김광현·양현종·차우찬 등 특급 왼손 투수들과 언더핸드 투수 우규민이 시장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한화 안영명(31)도 우완의 희소가치를 앞세워 '블루칩'으로 떠오를 기세다. 
리그 전체로 봐도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는 얼마 없다. 올해 10승 이상 기록한 토종 우완 정통파 투수는 안영명 외에 윤성환(삼성·17승)과 손민한(NC·11승) 뿐이다. 윤성환이 도박 스캔들에 휩싸였고, 손민한이 현역 은퇴한 상황에 우완 정통파 토종 10승은 안영명밖에 남지 않았다. 
안영명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10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5.10으로 활약했다. 구원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초반부터 선발로 전환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구원으로 7승6패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 양 쪽 모두 활용 가능한 투수로 검증이 다 됐다. 

그리고 내년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안영명은 "올 시즌 막바지에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FA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는 것 없다. 똑같이 해왔던 대로 준비할 것이다. 어느 정도 동기부여는 되겠지만, 너무 신경 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올해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만 10승이지, 평균자책점이나 이닝 같은 나머지 성적들은 부족한 것이 많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는 것이 안영명의 말. 그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아 초반에는 80~90구를 넘어가면 힘에 부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난 뒤부터는 내 옷을 입은 것처럼 편했다. 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을 준비하게 되면 더 나아질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는 시즌 후 FA 정우람·심수창을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와 방출 선수로 각각 송신영·이재우를 데려와 투수 자원을 보강했다. 안영명은 "워낙 검증된 선수들이라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되는 분위기만 된다면 팀워크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며 새로운 투수들의 합류도 반겼다. 
올해 투수조장을 맡아 리더십도 보여준 안영명이기에 그의 역할이 여러모로 중요하다. 내년에도 투수조장을 계속해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FA를 앞뒀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피할 생각은 없다. 안영명은 "투수조장이라 해서 경기력에 지장이 되진 않는다. 나도 중고참 위치이기 때문에 규율을 잡아야 할 것이다. FA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강조했다. 
첫 FA 자격을 앞두고도 안영명은 흔들림이 없다. 평상심을 유지하며 내년 시즌 비상을 준비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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