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원석을 발견해 다이아몬드로 다듬는 장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강당서 2015년 송년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A매치 20전 16승 3무 1패(연간 최다승 역대 2위)의 눈부신 성적표를 받았다. 무실점은 17경기(역대 1위)에 달했고, 경기당 실점률도 0.2골(FIFA 가맹 209개국 중 1위)에 불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한 해 무수후 많은 진주를 발견했다. 단연 반짝이는 보석은 황태자 이정협(부산)과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전북)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서 뛰던 이정협은 올 초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 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재성은 수장의 믿음 아래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 케이스다. 전북의 우승 공헌으로 눈도장을 받은 뒤 대표팀서 멀티 능력과 함께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정협을 지켜보기 위해 상주 상무의 경기를 5차례나 관전하는 등 꾸준히 K리그를 주시한 덕분에 무명 공격수의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 이름값이 조금 더 높았던 이재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6년에도 이정협과 이재성 같은 옥석이 발굴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에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처럼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3월에 K리그가 시작되면 열심히 보러 다니겠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많은 경기를 보고 정보를 수집해야 객관적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해외파 경기만 많이 챙겨보면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경기를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의 구체적인 목표를 두고는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올 해 이재성이 잘 보여줬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모습은 항상 볼 수 있었지만 이재성의 플레이는 경기 후 득점 기회를 몇 번 만들었는지, 공격포인트는 몇 개인지 등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열심히 뛰는 선수에서 공격적으로 발전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결정력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