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에도 비디오 독학하는 '공부벌레' 슈틸리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09 05: 55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만족을 모르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공부벌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강당서 2015년 송년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A매치 20전 16승 3무 1패(연간 최다승 역대 2위)의 눈부신 성적표를 받았다. 무실점은 17경기(역대 1위)에 달했고, 경기당 실점률도 0.2골(FIFA 가맹 209개국 중 1위)에 불과했다.

슈틸리케호의 2015년 일정은 지난달 미얀마-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달콤한 휴가 기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땐 경기 관련 비디오를 많이 본다. 집에 사무실처럼 해놓은 방에서 비디오를 보며 분석하고 연구한다. 올해 일정이 끝나 경기가 없지만 아직도 그 방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와이프가 '시즌이 끝난 게 아니냐. 그 방에서 언제 나올 거냐'고 할 정도로 비디오를 많이 보는 편이다."
자연스레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로 향한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방송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스완지 시티, 토트넘, 아우크스부르크 중계를 많이 해줘 주로 보고 있다. 중계 외에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분석 업체도 있다. 한국서 중계되지 않는 많은 경기 영상을 받아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이용해서 본다."
세계적인 축구 흐름에도 민감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라인을 올려서 전방 압박하고, 볼을 오래도록 소유하는 '압박'과 '점유'의 축구를 지향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즐겨보는 경기는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축구다. "최근 2~3년의 행보만 보더라도 바르사는 확실히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 이런 수준으로 올라오며 좋은 행보를 보였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런 축구를 보게 된다면 그들의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좋은 팀이 많지만 다른 팀은 언젠가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반해 바르사는 기복이 없고 꾸준하다는 게 차별화되는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가오는 2016년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강팀을 상대해도 우리의 철학을 유지해야 한다.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올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dolyng@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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