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무소식' 골든글러브에서 드러난 KIA의 과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09 06: 45

KIA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KIA는 지난 8일 열린 2015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유일하게 투수 부문에서 가능성이 있었던 방어율 1위 양현종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다승과 승률 1위 에릭 해커(NC)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양현종은 135표를 얻었지만 해커는 196표를 받았다.
이로써 KIA는 지난 2012년 외야수 부문에서 이용규가 골든글러브를 따낸 이후 3년 연속 황금장갑을 한 개도 손에 넣지 못했다. 사실상 골든글러브의 약자인 셈이다. 그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숙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투수), 김상훈(포수), 최희섭(1루수), 김상현(3루수) 등 4명을 배출한 바 있다. 2010년는 수상자가 없었지만 2011년에는 4관왕을 따낸 윤석민(투수), 안치홍(2루수), 이용규(외야수) 등 3명이 황금장갑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 이용규를 끝으로 3년째 수상자를 내놓지 못했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1990년대 후반부터 골든글러브에서 고전했다. 해태의 전성기 시절 다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1991년에는 6명의 황금장갑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모그룹의 부도와 함께 해태의 암흑기가 시작한 1998년부터 2001년(KIA 출범)까지 4년동안 골든글러브에서 수상자가 없었다.
이후 수상자도 적었다. 2002년 김종국(2루수), 2003년 홍세완(유격수) 이종범(외야수), 2006년 이용규(외야수) 정도 뿐이었다. 2009년 우승하면서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이후에도 올해까지 6년  동안 단 4명의 수상자에 그쳤다. 골든글러브 수상사례를 살펴보더라도 KIA의 전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했었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다. 투수 부문에서 양현종과 선발투수로 복귀하는 윤석민이 수상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수 포지션에서는 리그를 압도할 만한 기량과 성적표를 낼만한 후보가 적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출범 3년째를 맞는 NC는 3명(해커, 나성범, 테임즈/FA 이적생 박석민 제외)이나 배출했다. 골든글러브에서도 간판스타 출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KIA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