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가 본 한국 선수 장단점, '규율 학구열 성실'-'집중력 기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09 11: 41

'규율, 학구열, 성실.' '집중력, 기술.'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오전 아산정책연구원강당서 열린 한국 각급 축구대표팀 2015년 결산 기술세미나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슈틸리케호는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A매치 20전 16승 3무 1패(연간 최다승 역대 2위)의 눈부신 성적표를 받았다. 무실점은 17경기(역대 1위)에 달했고, 경기당 실점률도 0.2골(FIFA 가맹 209개국 중 1위)에 불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꺼내든 주제는 '유망주가 프로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요소'였다. 그는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결과보다는 선수육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느낀 한국 선수들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난 여러 국가와 대륙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15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접하면서 느낀 한국 선수들의 세 가지 장점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규율이 잡혀 있고, 배우려는 의지가 상당히 높고, 게으르지 않고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A대표팀서도 항상 느낀다. 이재성과 주장 기성용도 끊임없이 배우려는 열망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아주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갖췄다. 이러한 강점이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때로는 묻히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에게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면서 "당장 치르는 대회서 우승하는 게 만족감이 큰가. 본인이 지도한 선수가 시간이 흐른 뒤 성장했을 때 더 만족감이 큰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독일축구협회에서 일을 할 때 17~21세 각급 대표팀을 8년간 지도했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경기 결과는 가물가물하다. 잊지 못하는 것은 마누엘 노이어와 필립 람(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나와 함께 17세 팀서 데뷔한 점이다. 이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과 대표팀에 데뷔한 것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유소년 단계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단점으로는 집중력과 기술을 들며 "한국 대표팀 경기를 처음 본 건 우루과이전이다. 가장 이목을 끈 점이 선수들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집중력이나 기술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축구에서는 기술과 체력훈련만을 잘해서는 안된다. 머리를 잘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볼을 지배하는 선수만이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열정을 갖고 플레이하면 관중도 열광할 것"이라며 1시간이 넘는 열정적인 발표를 마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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