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핸드볼, DR콩고 잡고 세계선수권 첫 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09 12: 09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 22회 세계선수권대회서 첫 승을 신고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인 끝에 35-17로 대승을 거뒀다. 
대회 첫날이었던 5일 브라질, 7일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다. 1승2무의 한국은 10일 독일과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펼친다. 

세계랭킹 8위의 한국과 44위 콩고민주공화국. 세계랭킹의 격차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됐다. 첫 번째 수비를 성공시킨 한국은 센터백 권한나(서울시청)의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완승을 거뒀다. 심해인(원더풀삼척)의 중거리슛과 레프트윙 이은비(부산 비스코)의 속공으로 3-0까지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전반 6분23초께 첫 골을 허용할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도 뽐냈다. 
다만 옥에 티도 있었다. 첫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라이트백 류은희(인천시청)가 부상을 당한 것. 고질적인 오른쪽 어깨탈골로 수술까지 받은 적 있는 류은희는 수비 과정에서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졌고, 응급처치 후 벤치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센터백 권한나의 안정된 경기 조율 아래 전반엔 레프트윙 이은비의 활약이 빛났다. 이은비는 전광석화와 같은 스피드를 자랑하며 콩고의 왼쪽 코너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전반에만 5골을 넣었다. 프랑스전서 7미터 드로우 8개 중 7개를 성공시켰던 ‘7미터 드로우 스페셜리스트’ 정지해(원더풀 삼척)는 이날 전반에도 3차례의 7미터 드로우 때 상대 골망을 모두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을 14-6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콩고를 밀어붙였다. 그 선봉은 후반전에 투입된 레프트윙 최수민과 라이트윙 김진실. 프랑스전서 경기 후반 결정적인 가로채기로 뒤지던 경기를 반전시키는 데 공을 세웠던 최수민은 이날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가로채기와 속공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팀내 최다인 8골을 기록했다. 김진실도 상대 오른쪽 코너에 빈틈이 있을 때마다 날아올라 6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들어 공격 템포를 한껏 끌어올리며 골 세례를 퍼부은 한국은 점수차를 35-17로 크게 벌리며 경기를 매조지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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