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윈터미팅, 홈 충돌방지 규정 전원찬성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09 15: 11

KBO 윈터미팅을 통해 홈 충돌방지 규정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윈터미팅을 열고, 2015시즌 이슈를 논의했다. 경기 스피드업, 홈 충돌규정 신설 등을 돌아본 가운데, 홈 충돌규정 신설 주장이 힘을 얻었다. 발제자인 허구연 해설위원을 비롯해 이 자리에 참석한 도상훈 심판위원장,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 김제원 기록위원장, 안경현 해설위원, KIA 타이거즈 오현표 운영실장, kt 위즈 차명석 코치 모두 홈 충돌방지 규정 신설에 찬성했다.  
먼저 허구연 해설위원은 2011년 5월 21일 메이저리그서 벌어진 버스터 포지의 시즌아웃 부상 장면을 상영했다. 메이저리그는 논의를 걸쳐 2014시즌 앞두고 홈 충돌방지 규정을 신설, 홈에서 주자와 포수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있다. 허 위원은 “홈 충돌방지 신설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국내에선 포수의 블로킹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블로킹 규정만 생겨도 선수들의 부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홈 충돌문제는 선수 문제와 연관이 있다. 작년에 메이저리그 슈퍼바이저가 왔을 때 이와 관련된 질문을 했었는데 메이저리그도 이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있다고 하더라”며 “제도가 실행될 경우, 선을 어디에 둘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작년에 주루방해로 세이프를 준 적이 3번 있었다. 당시에는 포수가 고의성이 있을 정도로 심하게 막았다. 올해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협과 감독님들이 상대 선수 보호를 위해 자제하자고 결의했다고 하더라. 작년보다는 올해 포수가 주루를 막는 게 조금 완화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도 위원장은 “이는 규칙위원회서 다뤄서 결정을 해야 한다. 규정 신설에는 동의한다. 좀더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규칙위원회 상정을 요구하겠다.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필요한 제도다”고 홈 충돌방지 규정 신설을 주장했다. 
유남호 경기운영위원장은 “정규시즌을 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나온다. 굉장히 위험하다. 들어오는 주자나 홈에서 지키는 포수 모두가 위험하다”며 “후년에 WBC라는 국제대회가 있다. 내년부터 우리가 도입해서 충돌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빨리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홈 충돌방지 규정 신설을 찬성했다. 
KBO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포수의 주루방해는 규칙에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적용이 명확하지가 않다. 때로는 블로킹이라는 미명하에 적용이 안 된다. 메이저리그는 자세히 들어간 경우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부상 방지다. 팬은 자기가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를 보러온다. 이런 부상으로 장기적으로 선수가 결장하면 리그에 손실이 올 수 있다. 우리도 보완해서 실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덧붙여 “여러 사례를 수집해서 심판들이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와 교감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규칙위원회서 통과되면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 유소년과 아마추어에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선순환이 되어 자연스레 정착될 것 같다”고 규정 신설외 에도 아마추어로의 확대를 이야기했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규정은 신설되어야 한다. 물론 메이저리그와 같은 충돌이 우리나라는 많지 않다”며 “그래도 부상은 포수보다는 주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어느 정도의 충돌은 괜찮다고 본다. 포수가 한쪽 다리 정도 걸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주자들의 슬라이딩이 보완된다면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 본다”고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KIA 타이거즈 오현표 운영실장은 “홈 충돌방지는 현장서 가장 이슈화된 부분이다. 감독님들끼리도 매번 논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공감하시고 계신다”며 “일단 KBO리그는 홈 충돌 자체가 좀 유한 편이다. 포수 입장에선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아댜 습관이 된다. 권고사항으론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명문화하고 규정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마추어 역시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kt 위즈 차명석 코치는 “몇 년 전만해도 주자는 포수와 부딪히라고 했었고, 포수는 지키라고 했었다. 그런데 최근 사이 야구에 비즈니스 적인 요소가 많아졌다. FA도 있다. 큰돈을 들인 선수가 이렇게 다치면 그 구단은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며 “비디오 판독, 홈 충돌규정, 약물검사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 따라야 한다. 다만 시행하게 된다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심판이다. 처음에 실시할 때 감독의 어필이 비일비재할 게 확실하다. 이때 심판이 얼마나 뚝심을 갖고 지켜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선수 부상을 방지하고 야구가 더 큰 파이를 형성할 수 있다. 여러 파트서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허구연 해설위원은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서도 팀마다 이 규정을 설명하고 시뮬레이션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실제로 적용했다. 시범경기에선 어필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포수들에게도 강조하면서 정착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나라도 적용하려면 그 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구단도 변할 필요가 있다. 심판이 설명해도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나중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 실행하더라도 과정을 잘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쪽도 잘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규칙위원회서 통과가 되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현장서 잘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랐다. / drjose7@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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