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유망주를 잃었다. FA 영입에 따른 유출이 불가피했지만 미래의 자원들이 계속 빠져나간 점은 우려스럽다.
롯데는 9일 한화로 이적한 투수 심수창의 FA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박한길을 지명했다. 1994년생으로 만 21세의 젊은피 박한길은 김성근 한화 감독이 "재미있는 투수"라고 칭할 정도로 장래성이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선택받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는 최근 3년 사이 무려 7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 유망주들을 줄줄이 빼앗기고 있다. 2013년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포수 한승택이 KIA 이적했고, 2014년에는 권혁의 보상선수로 포수 김민수가 삼성에 낙점됐다. 같은 해 사이드암 유망주 임기영도 송은범의 보상선수가 돼 KIA로 갔다.

여기에 올해도 우완 강속구 투수 박한길이 롯데의 지명을 받고 팀을 떠나게 됐다. 최근 3년 사이 20대 초반 유망주만 벌써 4명이 유출됐다. 그것도 한화의 가장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투수와 포수 포지션에서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FA 영입 과정에서 선수 유출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향후 팀의 리빌딩에서는 우려를 남겼다.
인천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2차 4번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박한길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쉬었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눈에 띄어 7월말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됐고, 1군에서 10경기에 나왔다.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56에 그쳤지만, 140km대 후반 강속구를 향후 가능성을 보였다.
박한길은 시즌 막판 무릎이 좋지 않았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당장 2016년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 올인 하는 한화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여기에 시즌 5경기를 놓고 군제대선수 하주석·김용주를 엔트리 등록하는 바람에 20인 보호선수를 구성하기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롯데는 만 34세 투수 심수창이 팀을 떠났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박한길 영입으로 괜찮은 장사를 했다. 심수창이 2년 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2차 드래프트로 뽑은 것을 감안하면 박한길 지명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