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선택' 삼성, FA 보상선수 잔혹사 마감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10 05: 45

삼성 라이온즈가 FA 보상 선수 잔혹사를 마감할까.
야구 규약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 구단에 해당 선수의 연봉 300% 또는 200%와 20인 보호선수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보상 선수를 잘 고른다면 FA 선수의 이적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김승회(당시 롯데), 이원석(당시 두산)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
반면 삼성은 그동안 FA 보상 선수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2012년 11월 정현욱(LG)의 FA 보상 선수로 좌완 이승우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적 후 단 한 번도 존재감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1군은커녕 2군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괌 재활군 캠프에 참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며 후반기 전력에 보탬이 되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배영수(한화)의 FA 보상 선수로 정현석(외야수)를 지명했다. 구단 측은 정현석을 우타 대타 및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현석은 건강 검진을 통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최대 6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정현석을 한화로 되돌려 보내고 배영수의 연봉 300%만 받기로 했다.
그리고 삼성은 지난해 12월 권혁이 FA 자격을 얻고 한화로 떠났을때 상무 입대를 앞둔 김민수(포수)를 FA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상원고-영남대 출신 김민수는 2014년 데뷔 첫해 35경기에 출장, 타율 1할4푼9리(74타수 11안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3할4푼9리(43타수 15안타) 5타점 8득점. 당시 구단 측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김민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잠재 능력은 풍부하나 1군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는 좀 더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할 듯.
삼성은 지난달 30일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한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최재원(내야수)을 선택했다. 마산고-연세대 출신 최재원은 2013년 NC에 입단한 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명품 조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7리(85타수 21안타) 2홈런 13타점 31득점 14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최재원을 선택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내야 자원이 부족한 삼성에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듯. 다만 대졸 미필 선수라는 게 아쉬운 부분. 삼성이 최재원 영입을 통해 FA 보상 선수 잔혹사를 마감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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