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선수 이동, FA 못지않은 대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10 06: 00

보상 선수가 이동이 FA 계약 못지 않은 대박이 될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심수창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박한길을 지명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주목을 받았던 박한길이 팀을 옮기면서 롯데는 의외의 유망주를 영입했다. 아울러 삼성 라이온즈 역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석민의 반대급부로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최재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다졌다.
물론 보상 선수가 FA 선수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명씩 보상 선수가 발표되면서 그나마 FA 계약에서 실패한 선수를 보내고 좋은 전력을 영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현재 보상 선수 지명은 FA 계약 못지않은 이슈가 되고 있다. SK의 최승준, 김승회 지명에 이어 박한길, 최재원이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기면서 각 팀들의 전력이 재구성되고 있다.

만약 FA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그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 전년도 연봉의 3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하도록 규정에 명시돼있다. 이에 따라서 한 명씩 보상 선수가 발표되고 있는 상황. 가장 먼저 외부 FA를 빼앗겼던 SK를 시작으로 NC, 한화의 역습이 시작됐다.
보상 선수는 나름 FA 선수를 잃은 구단에 쏠쏠한 전력이 되고 있다. 2003년 말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 이후 곧바로 채상병과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했던 문동환은 착실히 승을 쌓으며 활약했다. 2008 시즌이 끝난 후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내야수 이원석은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됐다. 이처럼 보상 선수의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그리고 올해에도 보상 선수의 이동으로 원 소속 구단의 역습은 계속되고 있다. SK는 비록 포수 정상호를 LG에 내줬지만 우타 거포 최승준을 영입할 수 있었다. 최승준은 아직 1군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선수는 아니다. 통산 5시즌 동안 36경기에 출전 타율 1할6푼4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름 LG에서 기회를 받으며 거포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승회에게 보상 선수 규정은 반갑지만은 않은 제도다. 지난 2012년 말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보상 선수로 SK로 팀을 옮기게 됐다. 얄궂은 운명이지만 그만큼 김승회는 다른 팀들이 탐내는 전력이다. 롯데로 이적한 후에는 2014시즌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불펜 투수로 꾸준히 등판했다. 불펜 투수를 잃은 SK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롯데도 한화로 이적한 심수창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완 투수 박한길을 얻었다. 구단 측은 "박한길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미래 마운드 전력 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망주 박한길은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받으며 올 시즌 중반 정식 선수로 등록된 바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8.56. 확실한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롯데로선 쓸만한 유망주를 얻은 셈이었다.
삼성은 주전 3루수 박석민을 잃었지만 내, 외야 수비가 가능한 최재원을 영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최재원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 2홈런 13타점 31득점 14도루로 활약했다. 주전은 아니었으나 필요한 순간마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출전하며 힘을 보탰다. 당장 박석민의 자리를 메우기엔 부족하지만 쓰임새가 다양한 자원. FA 선수들의 이적으로 출혈을 겪은 각 팀이 보상 선수로 나름 재미를 보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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