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LG에 돌아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LG 트윈스를 돕는 데 내 힘을 다할 것이다.”
잭 한나한(36)이 약속을 지켰다. 지난 10월 한국을 다시 찾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던 한나한은 LG 구단의 일원이 됐다.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팀을 돕겠다던 다짐이 이뤄졌다.
LG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한을 해외 스카우트 및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한나한은 지난 6일부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LG 스카우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타격 인스트럭터로도 힘써줄 예정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한나한은 지난 10월 이천 챔피언스파크를 방문해 오지환, 히메네즈 등 젊은 1군 야수들을 대상으로 약 2주간 타격 노하우를 전수하여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네트워크가 LG의 해외 용병 스카우트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실 한나한의 LG 외국인 스카우트 설은 이전부터 있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8월 “한나한이 한국의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가 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나한은 10월에 이러한 보도를 부정했었다. 그러나 “다시 LG에 돌아오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LG 트윈스를 돕는 데 내 힘을 다할 것이다”고 이야기하며 향후 자신의 역할을 암시한 바 있다.
결국 한나한은 LG로 돌아왔고, 한나한의 첫 번째 임무는 외국인 스카우트로서 2016시즌 LG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게 됐다. LG는 헨리 소사·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체결,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루카스 하렐를 보류선수 명단에 넣어뒀으나, 내년에도 루카스와 함께 할 확률이 높지는 않다.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에이스를 영입하려고 한다. LG는 2012시즌 이후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결성에 실패해오고 있다.
일단 LG는 후보군 작성을 어느 정도 완료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서 수많은 선수들이 이동하는 만큼, 윈터미팅 종료시점까지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다. 윈터미팅 종료 후 시장에 나온 최대어를 잡는 게 LG의 시나리오다. 빠르면 이 주내로, 늦어도 12월 내로 계약이 체결될 것이다. LG 구단 관계자 또한 "빠르면 12월 중순, 늦어도 12월 내로 새 외국인투수 영입이 완료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나한은 빅리그 생활 8년 동안 다섯 팀에서 뛰었다. 수많은 감독, 코치와 함께 했다. 구단 프런트, 에이전트들과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 한나한은 지난 10월 “메이저리그 구단의 입단 제안도 받은 상태다. 코치 제안도 있었고, 프런트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시절 돋보였던 인성과 성실함이 은퇴 후에도 한나한의 길을 활짝 열게 했다. 윈터미팅에서 한나한의 이러한 장점이 발휘된다면, LG는 빼어난 선발투수를 얻을 것이다.
한편 LG는 작년 겨울 똑같은 과정을 통해 한나한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도 LG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종료시점까지 외국인선수 시장 동향을 살폈다. 윈터미팅이 끝나고 한나한이 신시내티와 바이아웃 협상을 통해 FA가 되자, 한나한과 계약했다. 그러나 한나한은 2015시즌 한국에서 부상으로 자기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LG와 한나한의 이번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