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가 이상해졌다. 선수의 이동만 놓고 보면 롯데와 한화가 오프시즌에서 사실상 1대2 트레이드를 한 셈이 됐다.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는 10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한화에서 최근 자유계약으로 공시된 투수 최영환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영환은 최근 발표된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자유로운 신분이 된 상황이었다.
당초 한화는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할 당시 13명의 선수를 풀어 주목을 받았다. 이 중 은퇴를 선언한 오윤이나 방출된 폭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을 안고 있었던 선수들로, 육성선수 신분 전환 뒤 향후 재활이 마무리될 경우 다시 정식선수로 등록해 활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를 앞둔 케이스도 있었다. 시즌 초 활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당장의 전력 유지를 위해 일단은 명단에서 풀었던 셈이다.

이에 이 선수들은 재활 후 다시 정식선수 복귀가 유력했으나 신분은 어디까지나 자유계약선수였다. 롯데가 이 빈틈을 파고들어 최영환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최영환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2014년에는 50경기에 나가 1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7.10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팔꿈치 수술 후 군입대를 앞두고 있으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롯데와 한화는 이미 오프시즌에서 FA를 놓고 한 차례 선수를 주고받았다. 한화는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은 심수창을 영입했고 롯데는 9일 박한길을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박한길은 2014년 한화의 2차 4라운드(전체 44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로 올해 10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했었다.
한화는 심수창이라는 즉시 전력감을 택한 반면, 롯데는 박한길에 이어 최영환이라는 젊은 투수들을 영입함으로써 투수진의 미래를 그린 셈이 됐다. 두 팀의 선택이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