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바로 지도자 수업이다. 당장 지도자로 데뷔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다.
지난 7일부터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이동국은 AFC(아시아축구연맹) C급(3급) 지도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10일 인터뷰서 이동국은 "알고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입소 시기(나이)가 늦었더라"라며 "선수들, 지도자들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북과 2년 재계약을 체결한 이동국은 이미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었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지도자 연수를 실시하면 나중에 미리 해결할 수 있기 때문.
이번 연수에는 K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동국을 비롯해 정조국(서울), 이천수(인천), 최효진(전남)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연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C급 교육에 큰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K리그 유명 선수들이 갑작이 참여했기 때문. 필드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김용대(서울), 신화용(포항) 등 골키퍼들도 참가해 열띤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광범히 하다. 3급의 경우 12세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본기와 패스 뿐만 아니라 간단한 전술적 움직임도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 받는다.
이론과 실기가 함께 이어지면서 힘겨운 시간이 이어진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교육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동국은 "운동장에서 코칭 스태프가 시키는 것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지도자는 전체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몸으로 움직이는 게 더 편했던 것 같다. 시행착오도 있지만 배워가는 중이다"라고 성명했다.
기본기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었던 트래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세세히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행동이 아닌 말로써 풀어주는 것이 기본 주제다. 이런 점에서 선수들이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로서의 포부도 전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언급하며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던 그는 "선수들 눈높이에 맞춰 장점을 끌어낼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