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사업 강화 선언, 이미 예견된 수순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12.10 16: 13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자동차 시장에서의 동침은 몇 년 전부터 예견된 만남이었다. 자동차의 전자화는 IT전자 업체들을 자동차 시장으로 끌어들였고, 또, 자동차 업체가 IT·전자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최근 몇 년 간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cumer Electronics Show)’에 자동차 업체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IT업계 양대 산맥인 구글과 애플은 각각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차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을 살펴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 등을 탑재한 차량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구성도 이러한 흐름 선상에서 보자면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질 수 있다. 앞서, 9일 삼성전자는 2016년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발표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미래 대비를 위해 신사업 추진 조직을 신설했다는 것. 2004년 전장분야 진출 이후 전장사업 관련 공식적인 조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단기단 내 전장 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장사업팀장은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이었던 박종환 부사장이 맡는다.
완성차 업체들의 스마트카 대응 전략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올해 1월 2018년까지 81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 이 중 스마트 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 기술 집중 확보를 위해 2조 원을 투입한다.
자율주행과 차량IT 기술개발, 스마트카 부품개발, 전자연구동 등 연구건물 신·증축이 이에 해당한다. 또, 친환경 기술과 더불어 2018년까지 향후 4년 간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전자화 되면서 자동차 시장, 특히 전장분야는 전자제품 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 보쉬, 만도 등의 기존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보다 일찍 발을 들인 LG전자도 GM, 현대차와의 협력 등으로 부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부품은 광범위해 부품 간의 시스템 조합이 중요하다. 또, 기존 전자제품들과 달리 외부에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더 견고해야 한다. 자동차 전장분야는 장기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기존 업체들이 삼성전자와의 전장사업 경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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