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는 정말 잘하고 싶다".
한화 유망주 최영환(23)이 10일 고향팀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최영환은 고향팀 롯데의 영입 제안을 받고 팀을 옮겼다. 한화도 그에게 육성선수 전환을 제의했지만, 롯데에서 정식선수로 좋은 대우를 약속하며 최영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영환은 이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프로에서 처음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게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며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뒤 롯데에서 바로 전화가 왔다. 원하는 야구를 같이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아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난 최영환은 개성고-동아대를 거쳐 2014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고향 부산 지역의 롯데는 그에게 익숙한 팀이다. 최영환은 "롯데는 고향팀이고, 가족들도 부산에 있다. 어릴 적부터 사직구장도 많이 찾아 롯데를 응원했다"고 남다른 인연을 말했다.
최영환은 2014년 롯데의 신인 1차 지명 대상자이기도 했지만 고향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인연이 닿았다. 롯데와 계약이 결정되고 이날 사직구장 사무실을 찾아 롯데 구단 점퍼도 입었다. 유니폼은 아니라도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최영환은 "롯데 점퍼를 입어보니 어색하더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유니폼을 입어 본적이 없다"며 "부산에 와서 좋은 부분도 있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없지 않다. 앞으로 롯데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팬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프로에서 첫 인연을 맺은 한화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첫 해 한화에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어 좋았다. 구단 분들과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잘못할 때도 항상 응원해주신 한화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9월30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10월2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한 최영환은 현재 재활 중에 있다. 내년 초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계획 중이다. 그는 "지금 재활 초기 단계다. 공을 던지려면 아직 시간이 걸린다. 일단 2년 동안 군복무를 하며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롯데에서는 정말 잘해야 한다. 앞으로 2년을 기다려주시는 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