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살아났지만…풀리지 않은 우리카드 고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10 20: 32

 "사실 속공보단 블로킹이 안 되고 있다"
우리카드 한새의 김상우 감독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경기가 있기 전 이렇게 말했다. 현재 팀의 센터진의 문제가 속공보다는 블로킹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었다.
우리카드는 0-3(24-26, 14-15, 23-25)으로 패했다. 최하위 KB손해보험에 승점 3점을 헌납한 우리카드는 4승 12패, 승점 12점에 머물러 KB손해보험과의 격차가 승점 1점으로 좁혀졌다. 김 감독이 걱정했던 블로킹 면에서는 상대보다 앞섰지만 수비 불안 때문에 공격까지 풀리지 않았다.

시작은 좋았다. 박진우는 1세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블로킹 3개로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차단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공수에 걸쳐 손발이 아주 잘 맞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박진우가 상대의 스파이크를 세 번이나 막아내 큰 흐름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세트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그의 초반 활약은 빛났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는 KB손해보험의 공격이 연이어 우리카드 코트 안쪽에 꽂혔다. 높이 있는 센터진이 장점인 우리카드지만 2세트 내내 블로킹이 단 1개에 그쳤다. 그것도 이미 1세트에 3개를 성공시켰던 박진우가 만든 것이었고, 다른 선수들의 블로킹은 나오지 않았다. 
3세트는 2세트보다 사정이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트를 가져올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16-15로 앞서 반격의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나경복이 맹활약했지만 1명에 의존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이 어려웠고, 결국 23-23에서 연속 블로킹을 허용해 졌다.
센터들의 활발한 속공으로 공격 루트를 나눠 상대 블로커의 눈을 분산시키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 박진우는 공격 득점이 하나밖에 없었고, 박상하 역시 공격 성공은 1개에 불과했다. 안정되지 못한 리시브로 인해 김광국과 이승현도 여러 선수에게 토스를 나누기보다 양쪽 공격수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역력했다. /nick@osen.co.kr
[사진] 장충=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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