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롤디스 채프먼 영입을 두고 뜻밖의 암초에 걸린 LA 다저스가 채프먼을 포기하고 앤드류 밀러(30, 뉴욕 양키스) 등 다른 불펜 자원이나 타자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채프먼 영입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앤드류 밀러 등 다른 불펜 자원이나 타자를 영입하는 것을 심사숙고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신시내티의 특급 마무리로 이름을 날린 채프먼은 최근 다저스와의 트레이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때 아닌 폭행 시비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모든 논의는 중단된 상황이다.
트레이드 소식이 나왔던 지난 8일 ‘야후스포츠’는 “채프먼이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가했다”라고 폭로한 것이 발단이었다. 채프먼은 이에 대해 사법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법적 조치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들의 도덕성에 민감한 잣대를 들이대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최근 채프먼에 대한 진상 조사 방침을 들고 나오는 등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돌발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하기는 어렵다. 형사적 기소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아 설령 트레이드를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채프먼은 새 소속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 모두가 꺼리는 일이다. 이에 다저스를 비롯해 채프먼에 관심을 보였던 팀들은 한 발 물러서 채프먼에 대한 MLB 사무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아쉬움을 삼킨 다저스가 이제 다른 불펜 요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헤이먼의 주장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밀러는 MLB 통산 319경기에서 33승40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인 불펜 자원이다. 2012년부터 경력의 반등에 성공,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4년 36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경력 첫 전업 마무리가 돼 60경기에서 3승2패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선전했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과 함께 경기 후반을 막아줄 수 있는 특급 불펜 요원에 목마른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수많은 선수를 영입했으나 꾸준한 활약을 해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채프먼 사태’로 밀러의 가치가 뛰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다저스 외에도 밀러를 노리고 있는 팀들은 많다.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하려는 다저스가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만약 불펜 보강에 실패할 경우 타선에서 만회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 후 다소간 힘이 빠져 있는 상황이다. 잭 그레인키를 잃는 등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가 연말 휴식기가 되기 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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