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1루수 최대어로 불리는 크리스 데이비스(29)에 원 소속팀 볼티모어가 제시액 상향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데이비스는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 합의까지는 다소간 진통이 예상된다.
미 FOX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에 대한 제시액을 상향 조정했다. 7년 1억6800만 달러 수준으로 보인다”라면서 “볼티모어는 이에 대해 희망적인 분위기고 일부는 계약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논조도 읽힌다”라고 전했다. 보도하는 매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볼티모어가 최소 7년 1억5000만 달러의 금액을 제시할 것은 유력해 보인다.
1루수 시장의 최대어인 데이비스는 2008년 MLB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통산 203홈런을 친 거포 자원이다. 볼티모어 이적 후인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59개의 홈런을 때렸으며 2013년에는 53홈런, 올해는 47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은 이미 공인된 선수다. 올해 성적은 160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923, 47홈런, 117타점이었다.

홈런이 많고, 삼진도 많은 전형적인 거포 성적을 내고 있는 데이비스는 제이슨 헤이워드와 함께 이번 FA 시장 타자 최대어로도 불린다. 장타력 보강에 나선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가장 적극적인 팀은 데이비스의 장타력을 눈앞에서 확인한 볼티모어다.
볼티모어는 최근 7년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데이비스 측에서 꿈쩍도 하지 않자 제시액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은 볼티모어로서는 팀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데이비스는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0일 “볼티모어의 1억5000만 달러 제안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2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이라는 보라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인용했다. 데이비스만한 거포 자원이 시장에 없는 상황에서 몸값을 한껏 부풀리려는 전략이다. 데이비스의 몸값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흥미로운 가운데 볼티모어가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