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MLB 재도전에 나섰던 최지만(25)이 룰5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둥지를 옮긴다. LA 에인절스가 최지만을 선택했다.
최지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내슈빌에서 열린 MLB 룰5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전체 20번째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에인절스는 이날 룰5드래프트 이전까지 40인 로스터에 34명을 포함하고 있어 지명권 행사가 유력했던 팀이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최지만을 영입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시애틀에 입단한 최지만은 루키리그 당시부터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비교적 빨리 40인 로스터에 합류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좋은 성장 속도를 드러냈다. 그러나 MLB 데뷔에는 계속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약물 파동이 있었으며 특히 올 시즌은 시범경기 도중 골절상을 입는 최악의 시련으로 시즌 중반까지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판 복귀해 좋은 성과를 냈으나 MLB 승격은 없었다.

결국 최지만은 시애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비교적 좋은 조건에 볼티모어 입단을 확정지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마이너리그 선수로는 최상급 대우"로 알려졌다. 7월 1일까지 MLB에 승격하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 조항까지 가진 계약이었다. 하지만 룰5드래프트에서 지명됨에 따라 볼티모어 유니폼은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다시 서부로 향하게 됐다.
MLB 승격에는 유리한 조건임은 분명하다. 룰5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었으나 MLB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 선수들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정 구단이 재능 있는 선수들을 편중해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측면도 있다. 지명한 팀은 해당 선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하며,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을 제외한 실제 보유 일수도 90일 이상이 되어야 한다. 만약 25인 로스터에 올리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드래프트 이전 소속팀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에인절스에서도 경쟁은 불가피하다. 지역 언론들도 "푸홀스의 보험용 영입"으로 판단하고 있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볼티모어와 맺은 계약보다도 상황이 더 나쁘게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도 어떤 복안을 가지고 지명을 했을 공산이 크다. 기대치는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통산 33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OPS(출루율+장타율) 0.886, 35홈런, 21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 18경기에서는 타율 2할9푼8리, OPS 0.824, 1홈런, 16타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