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두산 "현안 우선, 고영민 계약 천천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11 06: 04

 두산 베어스가 FA 고영민(31)과의 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10일 전화통화에서 "현재 (고)영민이와의 재계약이 우선순위는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 양 측은 한 번만 만났고, 전 구단 협상기간이 된 뒤에는 아직 만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통화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전 구단 협상기간에) 아직 만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는 한 차례 만났지만 양 측의 의견 차이가 꽤 있었다. 이에 고영민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지 못해 모든 팀과 접촉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고영민 재계약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이유는 중요한 팀 내 현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선수단 연봉협상과 전지훈련 준비가 우선이다. 연봉협상의 경우 젊은 선수들과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주전급 선수들과는 나중에 협상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신인급 선수들 중 일부는 연봉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훈련 역시 새롭게 준비할 부분이 많다. 지난해까지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던 두산은 이번에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따라서 새로 준비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을 수 있다. 2차 전지훈련지는 일본 미야자키로, 전과 동일하다.
중요도로 따지면 김현수, 오재원 재계약이 최우선순위겠지만, 둘과는 접촉이 힘든 환경이므로 두산은 기존 선수와의 연봉협상에 가장 무게를 싣고 있다. 아직 한국에 있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대화가 좀 더 진전되면 출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단이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고영민의 거취는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두산이 오재원을 놓치게 될 경우 고영민까지 빼앗기면 2루수 포지션에 생길 구멍이 커져 그에게 매달릴 수 있지만, 아직 오재원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은 것이나 다름이 없어 고영민과의 대화 역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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