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칼럼니스트로 변신한 C.J. 니코스키가 두산 베어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니코스키는 FOX SPORTS에 게재한 칼럼에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으며 3년, 평균 연봉 350만 달러 – 5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도 금액이면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평균연봉 300만 달러)나 지난 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한 강정호(평균연봉 275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니코스키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게 되면서 ‘한국프로야구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랜 의문은 깨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 보여줬던 홈런 숫자가 그대로 메이저리그로 오는 것은 아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 한국에서 40홈런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홈런은 15개였다. 한국프로야구는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4.90이고 매경기 평균 득점이 5.5점인 리그다. 구장도 메이저리그 구장 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김현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김현수의 가장 큰 강점은 선구안이 아주 좋고 컨택 능력이 빼어나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630타석에 들어서 101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 63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 90개 이상 볼 넷을 고른 선수 중에 삼진이 가장 적었던 선수는 호세 바티스타로 106개였다. 볼넷 100개 이상을 얻고 삼진 63개 이하를 기록한 가장 최근의 타자는 2008년의 알버트 푸홀스였다. 당시 볼넷 104개를 얻었고 삼진은 54번만 당했다.
강정호의 볼넷 비율은 한국에서 14%를 기록하다 메이저리그에서 6%로 떨어졌지만 삼진 비율은 21%로 변화가 없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타율 .326, 출루율 .438, 홈런 28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공통적으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올 경우 타율 .275, 출루율 .350, 홈런 10-12개는 가능하고 볼넷 60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외야수 중에서 .275+/ .350+/10홈런+/60볼넷+를 기록한 선수는 딱 4명이다.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 앤드류 매커친, 추신수 뿐이다. 전체 포지션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해도 18명이다.
김현수는 좌익수로서 평균 정도의 수비능력을 갖고 있는 데다 1루수비도 가능하다. 김현수가 강정호나 박병호와 달리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서는 별도 비용이 필요 없다는 점도 유리하다.
김현수와 한 팀에서 뛰어본 경험도 있는 니코스키는 김현수의 인품도 메이저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저스틴 업튼,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알렉스 고든 등을 잡지 못하는 팀이 김현수 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니코스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관심을 갖고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