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레프트 손현종(23)이 공수에서 활발해졌다. 리시브를 담당하는 레프트가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며 팀도 3라운드 들어 상승세다.
손현종은 지난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NH농협 2015~2016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 한새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3개 포함 13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66.66%를 기록했다. 리시브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 그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3-0(26-24, 25-14, 25-23)으로 승리해 6위 우리카드에 승점 1점차로 다가섰다.
강성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손현종을 선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라이트에 상대 외국인 선수가 있으니 블로킹 높이도 있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89cm인 황두연보다 197cm인 손현종이 블로킹에서는 유리한데, 그는 3개의 블로킹으로 강 감독의 기대를 현실로 바꿔놓았다. 센터 하현용의 공백으로 인해 낮아진 블로킹 벽까지 손현종이 일부 메워줬다.

리시브 역시 합격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강 감독은 "오늘은 서브 공략을 잘 한 것 같다"고 승인을 잠시 언급한 뒤 "리시브에서는 (손)현종이가 잘 버텨줬다. 우리가 2연승을 할 때도 제 몫을 해줬고, 현대캐피탈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염려했는데 오늘은 잘 해줬다. (권)영민이가 오늘은 공격 패턴도 잘 만들어줘서 득점도 해줬다"며 공수에 걸친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리시브의 발전으로 인한 자신감이 그를 공수 양면에서 다른 선수로 보이게 하고 있다. "몸집이 크다 보니 빠른 배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영민이가 볼 끝을 잘 살려준 것 같다. 자신이 잘해야 하는 리시브를 잘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것이 강 감독의 의견이다.
상대의 서브를 전보다 잘 받게 된 것은 오버핸드 리시브를 정착시키면서부터다. 손현종은 "리시브를 오버핸드로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불안함도 많이 없어졌다. 나는 오버핸드로 받는 게 편하다. 지난 시즌에도 시도해본 것인데,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괜찮아졌다"며 이제는 자신만의 리시브 노하우가 자리를 잡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것이 공격에도 분명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세터에게 보내기만 했다. 그러다 이제는 높은 곳으로 올릴 수 있다. 세터도 공이 높으면 조금 여유가 있을 것이다. 나도 공이 높으면 공격하러 들어갈 여유가 생기고, 시간차 공격도 할 수 있다"는 말로 손현종은 자신의 리시브가 공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언급했다.
당분간 주전 자리는 굳건하다. 수비형 레프트 경쟁 구도에 대한 질문에 강 감독은 "선의의 경쟁은 분명 있을 것이다. (황)두연이도 기회가 있겠지만 현종이가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두연이는 원 포인트 서버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2라운드까지 1승에 그쳤으나 3라운드에서만 3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손현종과 함께 달라지고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