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환 쇼크' 한화, 방출선수 추가 이탈 없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11 06: 02

무더기 방출 부메랑인가. 
한화가 뜻하지 않은 쇼크를 입었다. 지난 10일 2년차 투수 유망주 최영환이 롯데로 전격 이적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최영환은 '고향팀' 롯데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한화는 2014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뽑은 유망주를 2년만 쓰고 아무런 대가없이 내준 것이다. 
모든 발단은 지난달 30일 보류선수명단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선수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다. 투수 박성호·이동걸·최영환·최우석·허유강, 포수 이희근·지성준, 내야수 이도윤·임익준·한상훈, 외야수 오윤·이양기·폭스가 빠졌는데 예상 못한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우려한 대로 외국인선수 제이크 폭스와 은퇴한 오윤을 제외하더라도 쓸 만한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하나둘씩 옮겨가고 있다. 포수 이희근이 장성우 공백으로 고심하고 있는 kt로 옮긴 데 이어 육성선수 신분 전환을 제의한 최영환마저 롯데로 떠났다. 나머지 선수들이라 해서 남을 것으로 안심할 순 없다. 
한화는 투수 이동걸·허유강·박성호, 포수 지성준, 내야수 한상훈·이도윤에게는 육성선수 신분 전환을 제의했다. 이 중 지성준과는 합의를 이뤘고, 나머지 선수들과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육성선수의 정식계약은 내년 1월31일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까지 이 선수들은 명백히 무적 신분이다. 
다른 팀에서 빈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영환의 케이스가 그렇다. 최영환은 지난 9~10월 두 번 연속 팔꿈치 수술을 받을 때 구단과 육성선수 신분 전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롯데가 정식선수 입단을 제의하자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방출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라 결정은 선수 몫이다. 
한화 구단에서는 "최영환은 두 번의 수술로 재활 과정에 있는 선수라 육성선수 제의를 한 것이다. 제안을 받아들이는 건 선수의 선택이라 아쉽지만 어쩔 수 없게 됐다"며 "나머지 육성선수 전환을 제의한 방출 선수들과는 합의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추가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분위기다. 
하지만 롯데가 최영환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서 빼온 것처럼 나머지 선수들도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1월30일까지 다른 팀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최영환의 경우 20대 중반의 강속구 투수이자 상위 라운드 지명 유망주란 점에서 예외적인 케이스이지만, 충격을 입은 한화로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할 때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